상점들 대부분 휴업…부스터샷 회의감·자영업자들은 불만 고조
거리두기에 움츠러든 일상…발길 끊긴 휴일 도심 썰렁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된 뒤 처음 맞은 일요일인 19일 서울 도심은 상당수 가게가 문을 닫고 시민들 발걸음도 뚝 끊겨 한산했다.

종로와 광화문 인근 상가에는 이날 휴일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은 가게가 많이 눈에 띄었다.

휴일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도 썰렁한 거리 모습에 아쉬워하며 '위드 코로나' 기조가 한 달여 만에 확진자 폭증과 병상 부족 등으로 후퇴한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홍지연(28) 씨는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한다고 한 번 풀렸던 게 되돌아갈 것 같지도 않고, 코로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보다는 다른 해결방안을 내놔야 하지 않나 싶다"며 "언제까지고 거리두기만 할 건지 정말 지겹다"고 했다.
거리두기에 움츠러든 일상…발길 끊긴 휴일 도심 썰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과 잇따른 돌파 감염 소식에 부스터 샷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대기업 입사 10여 년 차인 정모(38)씨는 "위드 코로나 시작되면서 송년회 약속도 잡히고 침체했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는가 싶었는데 약속이 줄줄이 취소됐다"며 "2차 접종률이 80%를 넘은 상황에서도 돌파 감염이 이어지는 걸 보면 부스터 샷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틀 전 부스터 샷을 맞은 자영업자 송모(55)씨는 "1, 2차 백신 접종 때도 열이 나고 몸 상태가 며칠간 좋지 않아 부스터 샷은 맞고 싶지 않았지만 정부에서 하도 맞으라고 안내해 어쩔 수 없이 맞았다"며 "오늘 보니 오미크론은 3차 접종자도 돌파 감염됐다는 얘기가 있어 추가 접종이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말했다.
거리두기에 움츠러든 일상…발길 끊긴 휴일 도심 썰렁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 모임 인원 축소 조치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종로구의 한 토속주점 직원 A씨는 "어제는 한파 때문에 손님이 없었고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평소보다 사람이 너무 없다"며 "영업시간 제한 이후로는 예약 취소가 아니라 아예 예약 자체가 들어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밤 영업하는 사람들만 죽이려는 것이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주점을 운영한다는 한 자영업자는 국민청원 게시글에서 "제가 술집을 한 것이 잘못이냐. 2년 가까이 정신과 다니며 약을 먹고 있다.

만석 버스와 지하철은 통제도 안 하면서 왜 엄한 밤 영업하는 자영업자만 죽이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자영업자도 "2년간 규제해놓고 연말 연초 특수까지 막아버리는 건 자영업자들 물 먹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