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후 초기 도심은 주말마다 거대한 주차장…교통대란 불 보듯"

[※ 편집자 주 =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인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내년 5월 5일 공식 개장 예정인 가운데 도심 교통대란 유발 경고가 나옵니다.

관광 트램을 활용한 수송 대책은 물론 가칭 '서면대교' 건설이 추진 중이나 빨라야 2025년에나 가능한 중장기 대책입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 시 교통대란 우려와 대책 등을 두 꼭지로 나눠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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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교통대란] ①'외통수' 진입로…4차로 다리가 유일 관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의암호 내 섬(하중도)에 건설하는 세계 유일의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섬에 지어진 탓에 테마파크로 진입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은 매우 열악하고 제한적이다.

이를 고려해 충분한 교통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지만 개장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여러 대안을 수립 중이나 뾰족한 대책은 없다.

개장 초기 춘천 도심의 극심한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레고랜드 교통대란] ①'외통수' 진입로…4차로 다리가 유일 관문
◇ "진·출입으로는 외통수인데…주말엔 6천600여대 몰릴 듯"
내년 3월 26일 준공식에 이어 5월 5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레고랜드 테마파크 진입로는 폭 25m, 길이 1천58m에 달하는 춘천대교가 유일하다.

왕복 4차로이나 진·출입로가 하나인데다 협소하다.

진입하고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외통수'인 셈이다.

테마파크 개장 시 관람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도심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

레고랜드 개장 시 방문객 수는 평일 3천800명, 주말의 경우 2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차량에 1대당 3명이 탑승했다고 가정할 때 평일은 1천여대, 주말은 6천600여대가 통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뜩이나 유일한 진입로인 춘천대교가 춘천역 인근에 있어 지금으로서도 고질적인 이 구간 교통 혼잡은 주말 6천600여대의 차량까지 가세하면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레고랜드 개장 시 왕복 4차로의 춘천대교를 주말 특정 시간대에만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섣불리 추진했다가 오히려 더 큰 교통 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레고랜드 교통대란] ①'외통수' 진입로…4차로 다리가 유일 관문
◇ "주말마다 춘천 도심은 거대한 주차장 불 보듯"
춘천시는 강원도 등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진·출입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아직 대안은 마땅치 않다.

가장 먼저 도심 외곽 순환도로인 영서로에서 춘천대교로 들어가는 좌회전 대기 차로의 길이를 현재 75m에서 150m로 확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고속도로나 국도 이용 시 대부분 차량은 영서로를 통과해 춘천대교로 진입해야 하는 이 구간이 교통 혼잡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영서로를 따라 신호체계 연동과 개선도 함께 검토하고 있지만, 춘천지역 전반적인 신호나 교차로 변경이 선행돼야 해서 쉽지 않은 문제다.

시내버스는 레고랜드로 진입할 수 없고, 춘천대교 인근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진입해야 해 이 일대 교통 혼잡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급한 대로 의암호 건너편 서면을 돌아서 반대편으로 진입을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레고랜드 교통대란] ①'외통수' 진입로…4차로 다리가 유일 관문
극심한 교통 혼잡뿐만 아니라 주차장 문제는 더 심각하다.

도에서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 내 4천대 규모의 주차장 조성 사업은 올해 내 마무리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주말의 경우 2천∼2천600여대의 차량은 춘천대교 밖에 주차 공간을 마련해야 해 춘천시가 주차장 추가 확보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춘천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개장하면 주차장 부족과 교통혼잡이 예상돼 해결방안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