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서 선전하는 이재명·윤석열…TK·호남 지역구도 완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안동 출신 李, TK서 20%대 지지율…호남서 20% 노리는 尹
두 사람 다 텃밭 지역기반은 취약…유권자 '이익투표 성향' 작용 분석도 이번 대선에서 '양강' 두 후보가 상대 당 '텃밭'에서 예년보다 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험지' 대구·경북(TK)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선에 비해 그만큼 지역구도가 완화되는 양상인 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국 1천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의 지지를 얻었고, 윤 후보 역시 광주·전라에서 15%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의 흐름도 비슷하다.
리얼미터의 12월 2주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서 이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23.7%였고,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18.3%였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불모지인 TK에서 비교적 '선전'하는데는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지역적 기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TK 순회 때에도 "제가 나고 자라고 묻힐 곳", "TK 출신의 큰 정치인으로 인정해달라"며 구애에 나섰다.
윤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계속된 서진 정책 등 호남 구애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음에도 호남 득표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두 자릿수 득표로 화제가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대 대선 호남 득표율은 10.5%였다.
역설적으로 두 후보 모두 지역주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각각 여야의 지역적 뿌리인 호남, 영남에 직접적 기반을 두지 않고 있다 보니 전통적인 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우리 당 사람'이라는 인식이 약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견제심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경선 중 광주·전남에서 패배한 첫 민주당 대선 후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했고, 당 대표까지 지내 호남 기반이 단단했는데 이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 역시 영남 출신이 아니고 당내 활동 이력은 더 없다"며 "이번 대선은 지역 기반과 무관한 최초의 선거로 일종의 '탕아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냉정히 말해 두 사람이 뭘 잘해서 상대 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지지율이 나온다기보다 '본진'에서도 크게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상대가 본진에서 인기가 높으면 견제 심리가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고리가 끊어진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지역이나 이념보다 '정치 효능감'에 따른 이익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해진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배 소장은 "이번 대선의 유권자 특징은 'M여중'(MZ세대·여성·중도)"이라며 "이들은 지역이나 이념보다 나에게 이익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후보, 즉 정치 효능감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고 진단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
두 사람 다 텃밭 지역기반은 취약…유권자 '이익투표 성향' 작용 분석도 이번 대선에서 '양강' 두 후보가 상대 당 '텃밭'에서 예년보다 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관심이 쏠린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험지' 대구·경북(TK)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선에 비해 그만큼 지역구도가 완화되는 양상인 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국 1천명을 상대로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의 지지를 얻었고, 윤 후보 역시 광주·전라에서 15%를 기록했다.
다른 여론조사의 흐름도 비슷하다.
리얼미터의 12월 2주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서 이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23.7%였고, 윤 후보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18.3%였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불모지인 TK에서 비교적 '선전'하는데는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지역적 기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TK 순회 때에도 "제가 나고 자라고 묻힐 곳", "TK 출신의 큰 정치인으로 인정해달라"며 구애에 나섰다.
윤 후보가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계속된 서진 정책 등 호남 구애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7대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음에도 호남 득표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두 자릿수 득표로 화제가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18대 대선 호남 득표율은 10.5%였다.
역설적으로 두 후보 모두 지역주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각각 여야의 지역적 뿌리인 호남, 영남에 직접적 기반을 두지 않고 있다 보니 전통적인 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우리 당 사람'이라는 인식이 약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의 견제심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는 경선 중 광주·전남에서 패배한 첫 민주당 대선 후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을 했고, 당 대표까지 지내 호남 기반이 단단했는데 이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 역시 영남 출신이 아니고 당내 활동 이력은 더 없다"며 "이번 대선은 지역 기반과 무관한 최초의 선거로 일종의 '탕아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냉정히 말해 두 사람이 뭘 잘해서 상대 당이 강세인 지역에서 지지율이 나온다기보다 '본진'에서도 크게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상대가 본진에서 인기가 높으면 견제 심리가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그런 고리가 끊어진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유권자들이 지역이나 이념보다 '정치 효능감'에 따른 이익 투표를 하는 성향이 강해진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배 소장은 "이번 대선의 유권자 특징은 'M여중'(MZ세대·여성·중도)"이라며 "이들은 지역이나 이념보다 나에게 이익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후보, 즉 정치 효능감에 따라 투표하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고 진단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