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서울의 한 도로에서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서울의 한 도로에서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올겨울 들어 처음 함박눈이 내리자 도심 여러 곳에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빙판길로 변한 도로 사정 탓에 비탈진 곳에선 차량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가 하면 오토바이 등을 이용한 배달이 어려워 배달 단가도 건당 1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날 오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내린 눈은 금방 도로에 쌓였다. 기상청은 오후 4시 기준 서울 종로구 적설량 2.4㎝, 신대방동 3.5㎝ 등으로 집계했다. 이로 인해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논현동 쪽 언덕길 차들 못 올라가서 난리다. 골목길 여기저기 헛바퀴 굴리고 있다” “강남은 언덕이 많아서 눈 많이 내리면 언덕 못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강남은 후륜구동 외제차가 많아서 더 위험할 듯” 등의 목격담이 게시글과 댓글로 올라왔다.

배달 서비스 역시 중단 또는 지연됐고 배달 단가가 평소보다 훨씬 뛰었다. 악천후로 오토바이 배달을 포기하고 자동차나 도보 배달로 바뀌면서다.

이날 오후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기상 악화로 인해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띄웠다. 요기요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일반 배달보다 빠른 ‘요기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요기요는 이날 오후 4시께 “많은 눈으로 인해 도로 제설작업이 충분치 않아 많은 곳이 결빙돼 있다. 라이더 분들의 안전이 위험하다 판단돼 (요기요 익스프레스) 주문을 중단한다”고 안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배달 관련 누리꾼들 경험담이 이어졌다. 치킨·피자 등을 주문했는데 배달 시간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거나 배달이 안 돼 직접 가게로 가 포장해왔다는 내용, 음식은 만들었는데 라이더가 없어 배달이 안 되고 있다는 따위의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때문에 배달 단가가 대부분 건당 1만원 이상으로 뛰었고 쿠팡이츠에선 일부 지역 배달 단가를 2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건당 2500원 수준이던 도보 배달료까지 1만원으로 치솟아 배달원 커뮤니티에선 배송 수단 변경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