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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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내년 1월부터 주3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발자들의 몸값이 더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17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송년 행사를 통해 내년부터 주32시간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5일 체제는 유지하되 일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형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상황이다. 현행 제도에 주32시간제가 시행될 경우, 배달의 민족 직원들은 월요일엔 오후 1시 출근, 오후 5시 퇴근하게 된다. 나머지 평일에는 오전 9시30분 출근, 오후 5시30분에 퇴근하게 되는 셈이다.
배달의민족, '주32시간' 전격 도입한다…"최대의 복지 될 것"
이번 조치가 개발자들에 대한 최대의 복지가 될 것이며, 개발자의 몸값이 크게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게임업체 인사팀 관계자도 "업무 효율화나 간소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물리적인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절대적 성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아마 배달의민족이 인력 추가 수급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이번 정책을 실시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사 담당자는 "배달의민족의 주32시간제 도입은 소득 보전을 전제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라며 "임금 인상 효과가 있어서 개발자들의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신세계 그룹이 주35시간을 시행하면서 경력자들이 대거 지원한 바 있다"며 "개발자들에게는 분명히 메리트 있는 정책이고, 개발자가 필요한 다른 업체들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