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분위기 속 공원 한산…야외보다 백화점 등 실내 찾아
"나들이 취소"…한파까지 닥친 거리두기 첫날 도심 '썰렁'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18일 토요일이지만 한파까지 닥치면서 주요 나들이 장소뿐만 아니라 길거리까지 도심 곳곳이 한산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은 최대 4명까지 가능하고, 식당과 카페 등은 오후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

이날 오전 여의도한강공원에는 나들이객은 물론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도,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도, 돗자리를 빌려주는 장수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온갖 음식 포장재와 피크닉 용품 쓰레기들로 넘쳐나던 쓰레기통과 전단 수거함도 텅 비어있었다.

패딩과 장갑, 모자로 중무장을 한 일부 시민이 공원을 산책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대체로 한산했다.

두꺼운 패딩 차림에 양손에 장갑을 끼고 공원에서 산책하던 이모(68) 씨는 "요즘 헬스장도 다 문을 닫았는데, 날씨는 춥지만 그래도 건강을 생각해서 산책하려고 나왔다"며 "이 근처에 살아 매일 산책을 나오는데 오늘은 주말인데도 사람이 아주 적은 편"이라고 했다.

인근 편의점도 손님이 드물었다.

카운터에서 무료하게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아르바이트생 20대 홍모 씨도 "오늘 사람이 정말 적은 편이다.

거리두기도 다시 하고 날이 추워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근처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은 실내여서인지 손님들이 좀 있었다.

지하 식품관에는 늦은 아침 또는 이른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명품관에서 만난 20대 박모 씨는 "너무 추워서 집에 있으려다가 주말이 아까워서 나왔다.

이 정도 붐비는 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이따 더 사람이 몰리면 그냥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며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어도 너무 춥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걱정돼 결국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나들이 취소"…한파까지 닥친 거리두기 첫날 도심 '썰렁'
하지만 많은 시민은 주말 나들이와 여행을 취소하고 '집콕'을 선택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김점숙(57) 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들 8명과 부부 동반으로 군산 여행을 갈 생각이었는데 인원 제한이 생기면서 취소했다"며 "3개월 전에 잡은 약속이고 이 여행을 위해 휴가를 낸 친구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50대 강정미 씨도 "친구들과 남해로 2박 3일 여행을 가려 했는데 4명을 초과해 취소했다.

함께 들어갈 식당을 찾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걱정되더라"고 밝혔다.

직장인 이유정(29) 씨도 "학원 강사인 친구와 제주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거리두기 조치로 학생들 시험 일정이 바뀌어 친구가 못 가게 됐다.

쓸쓸한 연말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나들이객이 줄면서 도심 교통은 원활한 편이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9㎞대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오후에는 다양한 집회 시위가 예고됐다.

학비노조의 학교 운동부 지도자 결의대회, 주홍빛연대자차의 국제 성매매 여성 폭력 철폐의날 집회와 행진,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의 행진 등 총 53건 참가자 9천247명 규모의 집회·시위가 신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