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美…병원은 또 위기모드·기업들 사무실근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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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이러스 눈폭풍 닥쳐올 것…지금은 잠재적 퍼펙트스톰"
코로나 재확산 속 오미크론 계속 번져…연말대이동에 당국 '초긴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5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병원들이 또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보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추가로 위협을 안기면서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복귀 계획을 연기하고, 일부 지방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는 등 1년전 겨울의 풍경이 재현되고 있다.
NYT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1% 증가한 12만4천413명이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0% 늘어난 6만8천400여명, 하루 평균 사망자도 23% 증가한 1천288명이었다.
신문은 델타 변이가 여전히 지배적인 전염의 원천이지만 뉴욕 등 일부 주(州)에선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진자 상승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의 코네티컷·메인주에선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약 150%나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또 오하이오·인디애나주에선 입원 환자가 미국에서 최악의 시기였던 작년 겨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델타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포개지면서 몇 주 내에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의 눈폭풍'에 휘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CNN에 나와 "우리는 정말로 바이러스의 눈폭풍을 곧 경험할 참이다"라며 "향후 3∼8주 뒤 이 바이러스(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델타(로 인한 타격) 위에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잠재적 퍼펙트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라고 진단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몇 주 뒤 지배종(種)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CDC에 따르면 2주 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0.4%를 차지했던 오미크론의 비중은 지난주 2.9%로 올라갔다.
그러나 뉴욕·뉴저지 등에선 이미 13%를 넘어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병원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NYT는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병원의 환자 수용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했다면서 보건 당국은 이 새로운 변이가 이미 큰 압박을 받는 의료 체계를 한계점으로 내몰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입원 환자가 발생한 미시간주의 상황은 특히 우려스럽다.
미시간주 코버넌트 헬스케어의 매슈 다이벌 박사는 "20개월 넘게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 사는 것은 다소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겨울보다는 적지만 제한된 인력과 그동안 진료받지 못했던 만성질환 환자들이 오면서 의료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게 다이벌 박사의 설명이다.
이 병원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최근 미 국방부가 지원요원을 추가 파견했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병상과 인력 부족으로 몇 시간을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위중한 코로나19를 수용하는 병동에 있는 14개 병상 중 13개가 환자로 차 있고, 나머지 빈 병상 1개는 환자가 방금 죽은 곳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댄 매키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매키 주지사는 "병원들은 응급실이 포화 상태이고, 환자들이 진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나고 있다고 보고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17일 병원 인력 지원을 위해 1천여 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기업들은 사무실을 다시 열고 직원을 출근하게 하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겠다고 약속했던 계획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직원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전 직원 4천500여명에게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고, 골드만삭스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기한다고 통지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1월 열리는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당초 9월부터 주 이틀은 출근하도록 했던 시티그룹은 뉴욕·뉴저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주기로 했다.
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최근 사무실 복귀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고, 구글도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된 사무실 복귀 계획을 뒤로 늦췄다.
신문에 따르면 금융 업계는 최근 몇 달간 대면 근무의 가치와 안전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왔으나 일부 금융사는 이런 계획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뉴욕·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기도 했다.
다만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런 방역 규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오미크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말 연휴를 맞아 미국인들의 대이동이 예고돼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억900만명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휴 시즌보다 34% 증가한 것이고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92%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 대유행 2년 동안 여행을 억눌러 온 데 대한 피로감이 커진데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백신과 부스터 샷을 믿고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 규정을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코로나 재확산 속 오미크론 계속 번져…연말대이동에 당국 '초긴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5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병원들이 또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보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추가로 위협을 안기면서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복귀 계획을 연기하고, 일부 지방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는 등 1년전 겨울의 풍경이 재현되고 있다.
NYT 집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31% 증가한 12만4천413명이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0% 늘어난 6만8천400여명, 하루 평균 사망자도 23% 증가한 1천288명이었다.
신문은 델타 변이가 여전히 지배적인 전염의 원천이지만 뉴욕 등 일부 주(州)에선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진자 상승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북동부의 코네티컷·메인주에선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가 약 150%나 증가하는 등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또 오하이오·인디애나주에선 입원 환자가 미국에서 최악의 시기였던 작년 겨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델타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포개지면서 몇 주 내에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의 눈폭풍'에 휘말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CNN에 나와 "우리는 정말로 바이러스의 눈폭풍을 곧 경험할 참이다"라며 "향후 3∼8주 뒤 이 바이러스(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델타(로 인한 타격) 위에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잠재적 퍼펙트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라고 진단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에서 몇 주 뒤 지배종(種)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CDC에 따르면 2주 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0.4%를 차지했던 오미크론의 비중은 지난주 2.9%로 올라갔다.
그러나 뉴욕·뉴저지 등에선 이미 13%를 넘어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은 병원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NYT는 중서부와 북동부를 중심으로 병원의 환자 수용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이 미국에 상륙했다면서 보건 당국은 이 새로운 변이가 이미 큰 압박을 받는 의료 체계를 한계점으로 내몰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입원 환자가 발생한 미시간주의 상황은 특히 우려스럽다.
미시간주 코버넌트 헬스케어의 매슈 다이벌 박사는 "20개월 넘게 지속적인 위기 속에서 사는 것은 다소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겨울보다는 적지만 제한된 인력과 그동안 진료받지 못했던 만성질환 환자들이 오면서 의료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는 게 다이벌 박사의 설명이다.
이 병원은 의료인력 부족으로 최근 미 국방부가 지원요원을 추가 파견했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병상과 인력 부족으로 몇 시간을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위중한 코로나19를 수용하는 병동에 있는 14개 병상 중 13개가 환자로 차 있고, 나머지 빈 병상 1개는 환자가 방금 죽은 곳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댄 매키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매키 주지사는 "병원들은 응급실이 포화 상태이고, 환자들이 진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나고 있다고 보고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17일 병원 인력 지원을 위해 1천여 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했다.
기업들은 사무실을 다시 열고 직원을 출근하게 하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겠다고 약속했던 계획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직원들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전 직원 4천500여명에게 재택근무를 하라고 했고, 골드만삭스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기한다고 통지했다.
JP모건체이스는 내년 1월 열리는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고, 당초 9월부터 주 이틀은 출근하도록 했던 시티그룹은 뉴욕·뉴저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주기로 했다.
또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최근 사무실 복귀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고, 구글도 내년 1월 10일로 예정된 사무실 복귀 계획을 뒤로 늦췄다.
신문에 따르면 금융 업계는 최근 몇 달간 대면 근무의 가치와 안전성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왔으나 일부 금융사는 이런 계획을 되돌리기 시작했다.
뉴욕·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기도 했다.
다만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런 방역 규제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오미크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말 연휴를 맞아 미국인들의 대이동이 예고돼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억900만명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연휴 시즌보다 34% 증가한 것이고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92% 수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코로나 대유행 2년 동안 여행을 억눌러 온 데 대한 피로감이 커진데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백신과 부스터 샷을 믿고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 규정을 잘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