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개사과 이은 억지사과" 박찬대 "김건희씨 직접 사과해야"
민주 "윤석열, 허위경력 잘못 인정 없는 억지사과"(종합)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억지로 사과한 척하는 사과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 브리핑에서 "윤 후보가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 후보가) 기자들 질문도 제대로 받지 않고 도망가듯 퇴장한 것만 보아도 억지 사과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의 대상도 모호하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라는 조건이 또 붙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우자에게 제기된 어떠한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기획 공세 운운하며 언론의 명예를 훼손하고, 부인을 감싸려 전국의 13만 시간강사를 폄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사과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며 "진정성과 반성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 "윤석열, 허위경력 잘못 인정 없는 억지사과"(종합)
강병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김씨 허위경력과 관련해 사과했는데 좀 희한하다"라며 "정작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았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는 "단순한 실수에 불과했다며 교묘히 빠져나가려는 의도"라며 "허위임을 알고서도 가짜 경력을 기재한 것은 사회의 신뢰 자본을 무너뜨리는 명백한 범죄"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마디로 윤 후보의 사과는 전형적인 빛 좋은 개살구"라며 "하다 하다 이제는 윤 후보 부부에게 사과문 쓰는 방법까지 가르쳐야 하는지 답답하고 갑갑할 뿐"이라고 비꼬았다.

진선미 의원은 "개 사과에 이은 억지 사과"라며 앞서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해 개 사과 SNS 사진으로 논란을 빚었던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윤 후보는) 김씨의 위조 의혹을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라는 표현으로 얼버무렸다"라며 "윤 후보의 사과는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택 의원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인정하면 결국 죄를 인정하기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사과가 진행된 것"이라며 "윤 후보는 진정성 있게 국민을 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씨가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누군가는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데, 김씨는 아무런 노력 없이 이력을 부풀린 것 아닌지 개탄스럽다"라며 "돋보이려고 허위 이력을 작성했다는 해명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허위 이력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만큼 커튼을 젖히고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며 "용서에도 다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다가온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