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나토 동진 안한다는 약속 지켰나" 러 지원사격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미국이 지키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나토의 동진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미국이 어떻게 자신의 약속을 위반했는지 모두 목도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대 호주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지원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별개 사안인 나토 동진 문제를 꺼냈다.

미국의 과거 약속 위반 사례로 미뤄, 호주의 핵잠에 사용될 핵 연료가 무기로 전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측 설명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었다.

결국 왕 대변인의 나토 동진 관련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입장에 간접적으로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는 최근 포착된 우크라이나 접경으로의 군대 이동 배치 등에 대해 나토의 동진 행보에 대한 대응이라며 나토의 동진 중단을 법적으로 보장할 것을 미국에 요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