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진=뉴스1
기성용 /사진=뉴스1
국가대표 출신 프로 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17일 낮 12시 10분경 경찰에 출석했다.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초등학교 시절 축구부 후배들과 대질조사를 받기 위함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한 기성용은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이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는 30여분 뒤 도착해 취재진에 "증거자료를 다 제출했기 때문에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떤 자료를 제출했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피했다.

기성용 성폭행 의혹은 지난 2월 A, B씨가 초등학교 시절 선배 선수가 동기들에 비해 왜소한 자신들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며 불거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성용은 "축구 인생을 걸고 그런 일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A씨와 B씨를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고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00년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합숙했던 축구부원 11명과 코치진 등 3명은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 B씨에 대해 "그런 일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합숙소에서도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A, B씨의 주장에 대해 당시 축구부원들은 "합숙소 내에 폐쇄 공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완전히 오픈돼 누가 밤에 화장실을 가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며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리가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체구가 작아 성폭행 대상이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축구부원들은 "A와 B 둘 다 동기들보다 키가 크고 체격도 좋았다. 성추행 이유를 억지로 만들다 보니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