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도 안 돼" 방역지원금 발표에 자영업자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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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기준에도 '불안'…"연말연시 대목 막아놓고 100만원이 말이 되나"
새로 보상 대상 된 미용실 등은 기대도
정부가 17일 매출이 감소한 320만 명의 소상공인에 100만 원 상당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2년여 '코로나 혹한'을 견뎌온 자영업자들은 "어림도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종로구 인의동에서 고깃집과 굴국밥집을 운영하는 김환옥(56)씨는 텅 빈 가게 카운터에서 휴대전화로 속보로 뜬 지원금 지급 기사를 보며 "한달 자릿세로도 못 쓰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가게를 이미 부동산에 내놨다며 100만원이 나오면 이사비로 쓰겠다고 했다.
잠실새내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공신(39) 전국호프연합회 총무도 "한 달 손실이 1천만 원이 넘는다.
참고로 임대료만 330만 원인데 100만 원을 갖고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월 300만∼500만 원씩 나오는 부가세 면제만 해줘도 고마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예고된 전국 자영업자 총궐기집회를 언급하며 "꼭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역지원금 지급 기준에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근 종로구 동숭동에 해장국집을 연 이모(71)씨는 "부산에서 폐업하고 최근 서울로 올라와 개업했다.
장사가 안돼 빚만 몇천만원이고, 증명할 손실이 없는데 그럼 그 돈 받을 방법이 없는 거냐"고 물었다.
경기 수원시에서 소규모 포장 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32) 씨는 "배달 위주로 장사하는 우리 가게의 경우 위드 코로나로 오히려 매출이 좀 줄어 더 어려웠다"며 "줄어든 매출에 비례해 차등 보상하는 방식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이·미용업과 키즈카페 등 이날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된 자영업자들은 일부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종로구 혜화동의 한 미용실에서 부점장으로 일하는 이모(35)씨는 "그동안 미용실에는 방역수칙 지키라고만 하고 별다른 지원을 안해줬는데 그나마 지원을 해준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모(32)씨는 "성에 차는 지원은 아니지만 다른 사장님들도 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조모 씨는 "단골들이 와서 수다 떨고 쉬면서 머리하는 곳인데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뒤로는 확실히 사람들이 미용실에 오질 않는다"며 "지원금도 지원금인데 이럴 거면 '셧다운' 해서 확진자를 확 줄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이 미용실에서 홀로 이발을 하던 우경석(50) 씨는 12년째 세탁소를 운영 중이지만 "재택근무를 많이 해서 그런지 와이셔츠 같은 걸 안 입으니 세탁물도 안 들어온다.
식당만 심각한 줄 알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지원금 40만 원을 받았는데 어림도 없다.
물론 주니까 또 고맙긴 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차라리 내가 정부에 100만 원 내고 영업시간 제한을 안 받고 싶다", "연말연시 대목 장사를 막아놓고 100만 원이 말이 되냐" 같은 글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 보상 대상 된 미용실 등은 기대도

종로구 인의동에서 고깃집과 굴국밥집을 운영하는 김환옥(56)씨는 텅 빈 가게 카운터에서 휴대전화로 속보로 뜬 지원금 지급 기사를 보며 "한달 자릿세로도 못 쓰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가게를 이미 부동산에 내놨다며 100만원이 나오면 이사비로 쓰겠다고 했다.
잠실새내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공신(39) 전국호프연합회 총무도 "한 달 손실이 1천만 원이 넘는다.
참고로 임대료만 330만 원인데 100만 원을 갖고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월 300만∼500만 원씩 나오는 부가세 면제만 해줘도 고마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예고된 전국 자영업자 총궐기집회를 언급하며 "꼭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방역지원금 지급 기준에 우려를 내비치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근 종로구 동숭동에 해장국집을 연 이모(71)씨는 "부산에서 폐업하고 최근 서울로 올라와 개업했다.
장사가 안돼 빚만 몇천만원이고, 증명할 손실이 없는데 그럼 그 돈 받을 방법이 없는 거냐"고 물었다.
경기 수원시에서 소규모 포장 전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임모(32) 씨는 "배달 위주로 장사하는 우리 가게의 경우 위드 코로나로 오히려 매출이 좀 줄어 더 어려웠다"며 "줄어든 매출에 비례해 차등 보상하는 방식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이·미용업과 키즈카페 등 이날 새롭게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된 자영업자들은 일부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종로구 혜화동의 한 미용실에서 부점장으로 일하는 이모(35)씨는 "그동안 미용실에는 방역수칙 지키라고만 하고 별다른 지원을 안해줬는데 그나마 지원을 해준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모(32)씨는 "성에 차는 지원은 아니지만 다른 사장님들도 다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문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50대 조모 씨는 "단골들이 와서 수다 떨고 쉬면서 머리하는 곳인데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뒤로는 확실히 사람들이 미용실에 오질 않는다"며 "지원금도 지원금인데 이럴 거면 '셧다운' 해서 확진자를 확 줄이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다.
이 미용실에서 홀로 이발을 하던 우경석(50) 씨는 12년째 세탁소를 운영 중이지만 "재택근무를 많이 해서 그런지 와이셔츠 같은 걸 안 입으니 세탁물도 안 들어온다.
식당만 심각한 줄 알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지원금 40만 원을 받았는데 어림도 없다.
물론 주니까 또 고맙긴 하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차라리 내가 정부에 100만 원 내고 영업시간 제한을 안 받고 싶다", "연말연시 대목 장사를 막아놓고 100만 원이 말이 되냐" 같은 글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