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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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위드 코로나'를 멈추고 다시 방역 고삐를 조였다. 이번에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기준이 한층 강화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식당이나 카페를 혼자 이용하거나 포장·배달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하루 빨리 확산세를 제압해야만 이번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8일부터 적용되는 거리두기 조정안에는 사적모임 허용인원이 4인 제한되고,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단 미접종자라도 48시간 내 발급한 PCR 음성확인서 지참자, 18세 이하, 코로나19 완치자, 불가피한 접종 불가자는 예외로 분류된다.

미접종자가 포함되면 당장 1대 1 식사마저 불가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주말에 잡힌 약속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이 다수 등장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미접종자 소개팅 못하네요'라는 글에 네티즌들은 "PCR 검사부터 받아야겠네", "접종 안 하면 소개팅도 힘든 세상이라니", "소개팅 때문에 PCR이라니 어질어질하다", "검사 받으러 가는데 소개팅을 취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날짜 잡다가 결국 중지했다", "친구가 소개팅하려고 PCR 검사 받고 있다는데 정말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되기 이전부터 미접종자 출입을 금지하는 식당이 있었다는 하소연도 많았다. 부모님이 알레르기가 심해 백신을 맞지 못했는데 외식을 하려다 식당에서 퇴장을 요청했다는 일화부터 식당 사장과 10분 토론 끝에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을 일컫는 말)마저 거부 당했다는 사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소개팅 상대에게 미접종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들 당연히 맞아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던데 내가 미접종이라서 상대가 싫다면 나도 싫다. 연애하려고 백신 맞는 것도 웃기고 소신껏 하려고 한다"며 "나라가 연애도 못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지난주 소개팅을 했다는 30대 여성 A씨는 한경닷컴에 "상대방이 미접종자였는데 가려던 식당에서 입장이 안 된다고 하더라. 둘 다 초면인데 어색한 상황이 됐다"며 "주말이라 대기 손님이 없는 다른 장소를 찾기도 어려웠다. 한참을 헤매느라 기운이 다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3차 접종을 받는 간격을 기본접종 완료 후 3개월로 단축하며 추가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방역 패스 적용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접종 유무에 따라 국민들의 의견은 다소 분분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 1902명 가운데 77.0%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등 백신패스제에 찬성했다. 반면 미접종자는 찬성 비율이 단 28%에 그쳤고, 반대하는 비율이 58.6%로 과반수를 넘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