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백신 불공평이 오미크론 유행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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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장, 열린정부파트너십 글로벌서밋서 연설
"세계인 절반 코로나19 백신 맞았지만 저소득 국가 접종률은 5%뿐"
"수십억 회분의 백신을 돈이 있는 국가에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정말로 원하는 국가들에는 백신을 공급하지 못합니다.
이런 형평성(equity)과 접근성(access)의 실패가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소장은 16일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의 글로벌서밋(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백신 보급의 국가간 형평성 문제가 전지구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와 온라인에서 개최 중인 이 행사에서 김 소장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과 도약' 세션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팬데믹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라는 주제의 연설을 했다.
김 소장은 "1개 이상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은 28개나 되지만, 지금까지 2억6천100만명의 감염자와 52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고 전 세계의 50%가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국가 사람들의 5%만이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들의 예방접종률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인 것뿐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접근성과 형평성에서 큰 차이가 났다"며 "고소득 국가는 mRNA 백신을, 저소득 국가는 불활성 백신과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불균형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런 형평성과 접근성의 실패가 인도주의적 측면, 경제적 측면, 생물학적 측면 등 3가지 면에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측면과 관련해 "작년에 백신 분포에 대한 형평성이 없다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당시 43만1천명보다 두 배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까지 520만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백신 배급에 형평성이 없으면 고소득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에서 4조~5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한다"며 "여러 나라의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중·저소득국가에서) 유행병을 통제하지 못해 델타나 오미크론처럼 백신의 효능을 떨어트릴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바이러스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 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유행의 배경에 백신 형평성의 실패가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의 차이도 있다"며 "저소득 국가의 사례들을 보지 못한다면 그곳에 전염병이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같은 변종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VI는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소장은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로 지난 2015년부터 이 기구의 소장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인 절반 코로나19 백신 맞았지만 저소득 국가 접종률은 5%뿐"

이런 형평성(equity)과 접근성(access)의 실패가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소장은 16일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의 글로벌서밋(Summit)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백신 보급의 국가간 형평성 문제가 전지구적으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와 온라인에서 개최 중인 이 행사에서 김 소장은 '코로나19로부터 회복과 도약' 세션에서 미리 녹화한 영상을 통해 '팬데믹에서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라는 주제의 연설을 했다.
김 소장은 "1개 이상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백신은 28개나 되지만, 지금까지 2억6천100만명의 감염자와 52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됐고 전 세계의 50%가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국가 사람들의 5%만이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들의 예방접종률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런 형평성과 접근성의 실패가 인도주의적 측면, 경제적 측면, 생물학적 측면 등 3가지 면에서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측면과 관련해 "작년에 백신 분포에 대한 형평성이 없다면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당시 43만1천명보다 두 배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까지 520만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백신 배급에 형평성이 없으면 고소득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에서 4조~5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한다"며 "여러 나라의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중·저소득국가에서) 유행병을 통제하지 못해 델타나 오미크론처럼 백신의 효능을 떨어트릴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바이러스 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전 세계로 퍼진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유행의 배경에 백신 형평성의 실패가 있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에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의 차이도 있다"며 "저소득 국가의 사례들을 보지 못한다면 그곳에 전염병이 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같은 변종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IVI는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소장은 바이러스 연구 권위자로 지난 2015년부터 이 기구의 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