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제2 테슬라' 가까이 있다…'진짜' 고를 통찰력부터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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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번의 통찰
최현만·한상춘 지음
한국경제신문│312쪽│2만원
경제 대가들의 '상위 1% 부자 되는 법'
불확실성·노이즈 등 방해요소 뚫고
진짜 기회 알아보는 눈이 '富의 비밀'
'부자들의 5가지 투자 원칙' 알려줘
최현만·한상춘 지음
한국경제신문│312쪽│2만원
경제 대가들의 '상위 1% 부자 되는 법'
불확실성·노이즈 등 방해요소 뚫고
진짜 기회 알아보는 눈이 '富의 비밀'
'부자들의 5가지 투자 원칙' 알려줘
2019년까지만 해도 테슬라 비관론이 팽배했다. 적자가 10년 넘게 이어져 파산이 머지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대중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3는 대량 생산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주가는 공매도에 시달렸고, 2014년부터 박스권에 갇혀 70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후 벌어진 일은 잘 알려져 있다. 양산에 성공한 모델3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테슬라 주가는 1000달러를 돌파했다. 지금 돌아보면 테슬라에 투자해야 하는 게 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그때 비관론을 뚫고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2만 번의 통찰》은 지금도 이와 같은 투자 기회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고 말한다. 다만 진짜 기회와 가짜 기회를 판별하기란 테슬라의 사례처럼 쉽지 않다. 각종 불확실성과 노이즈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부자를 만드는 힘은 여기서 나온다. 여러 방해 요소를 뚫고 진짜 투자 기회를 알아보는 통찰력이 상위 1% 부자들의 비밀이라고 책은 강조한다.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원칙은 △기본에 충실하라 △자신만의 경기 예측을 하라 △흔들리지 말라 △균형의 미학을 갖춰라 △세계의 흐름을 주시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건 저자들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함께 썼다. 최 회장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샐러리맨 출신으로 회장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 최고경영자(CEO)지만 여전히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영업통으로, 최상위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상담 횟수가 1만 회를 넘는다.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우경제연구소 등을 거친 한 위원은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다. ‘부자들의 경제 선생님’으로 꼽히며, 지금까지 1만 회 넘게 강연을 했다.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처럼 각각 1만 회가 넘는 투자 상담과 경제 강연을 이어온 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통찰력으로 주식, 부동산, 환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투자의 나침반을 제공한다.
현재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막 터졌을 때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상태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르고 있고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자들도 단기적으로 투자 시야가 흐려진 것에 동의한다. “국내 증시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일부 대표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지수는 2021년 하반기 들어 수많은 재료에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좀비 증시’의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시원스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조금씩 하락하는 ‘숙취 현상’이라고도 한다.” 다만 눈앞의 현상에 정신을 빼앗기면 큰 흐름을 놓치게 된다. 저자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보는데, 2030년으로 시야를 멀리 두면 금융·보험업, 보건·의료, 교양·오락, 교통·통신·석유화학 등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이들 분야의 소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한국형 명품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부동산도 변곡점에 와 있다. 그동안 너무 빠르게 집값이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역자산 효과’로 소비 침체 등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주식보다 크다. 특히 고령화가 한국 부동산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저자들은 본다. “우리 아파트 경기는 현 자산 계층의 은퇴가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에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아파트는 사두기만 하면 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불패 신화’가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 번 돈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들이기),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해서 자가(自家) 소유에 올인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달러와 위안화, 더 나아가 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부(副)의 창출과 안정적인 관리에 외환 또는 화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지만 위안화 등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원화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엔화와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과도한 달러 보유분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한국 경제에는 부담보다 혜택이 더 클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이 환율에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에서 기술, 품질, 디자인 위주의 경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부의 효과로 경기 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워런 버핏에게서 교훈을 구한다. 버핏은 돈을 벌기에 앞서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읽는 데 중점을 뒀다. 세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떤 산업이 떠오를 것인지, 각국의 인구 구성은 어떻게 변하는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한다.
한편으론 각종 위기가 발생했을 때 ‘체리 피킹’으로 손쉽게 큰돈을 벌었다. 위기로 인해 우량주가 덩달아 떨어졌을 때 이들을 주워 담는 투자법이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마음이 급해 버핏처럼 눈덩이를 굴리듯 천천히 돈을 불려가질 못한다.
책에서 말하는 상위 1% 부자들의 비밀이란 사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를 일구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임에는 틀림없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2만 번의 통찰》은 지금도 이와 같은 투자 기회가 우리 주변 곳곳에 있다고 말한다. 다만 진짜 기회와 가짜 기회를 판별하기란 테슬라의 사례처럼 쉽지 않다. 각종 불확실성과 노이즈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부자를 만드는 힘은 여기서 나온다. 여러 방해 요소를 뚫고 진짜 투자 기회를 알아보는 통찰력이 상위 1% 부자들의 비밀이라고 책은 강조한다. 상위 1% 부자들의 투자 원칙은 △기본에 충실하라 △자신만의 경기 예측을 하라 △흔들리지 말라 △균형의 미학을 갖춰라 △세계의 흐름을 주시하라 등으로 요약된다.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건 저자들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 함께 썼다. 최 회장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샐러리맨 출신으로 회장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 최고경영자(CEO)지만 여전히 직접 발로 뛰어다니는 영업통으로, 최상위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상담 횟수가 1만 회를 넘는다. 한국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우경제연구소 등을 거친 한 위원은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다. ‘부자들의 경제 선생님’으로 꼽히며, 지금까지 1만 회 넘게 강연을 했다.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처럼 각각 1만 회가 넘는 투자 상담과 경제 강연을 이어온 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통찰력으로 주식, 부동산, 환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투자의 나침반을 제공한다.
현재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막 터졌을 때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상태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가 오르고 있고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각종 자산 가격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자들도 단기적으로 투자 시야가 흐려진 것에 동의한다. “국내 증시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일부 대표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지수는 2021년 하반기 들어 수많은 재료에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좀비 증시’의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주가가 시원스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조금씩 하락하는 ‘숙취 현상’이라고도 한다.” 다만 눈앞의 현상에 정신을 빼앗기면 큰 흐름을 놓치게 된다. 저자들은 인구구조 변화를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보는데, 2030년으로 시야를 멀리 두면 금융·보험업, 보건·의료, 교양·오락, 교통·통신·석유화학 등이 가장 유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이들 분야의 소비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이 커질 때 ‘한국형 명품 주식’을 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부동산도 변곡점에 와 있다. 그동안 너무 빠르게 집값이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역자산 효과’로 소비 침체 등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주식보다 크다. 특히 고령화가 한국 부동산 시장을 짓누를 것이라고 저자들은 본다. “우리 아파트 경기는 현 자산 계층의 은퇴가 마무리되는 2025년 이후에는 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아파트는 사두기만 하면 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불패 신화’가 임계점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 번 돈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들이기),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해서 자가(自家) 소유에 올인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달러와 위안화, 더 나아가 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부(副)의 창출과 안정적인 관리에 외환 또는 화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달러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지만 위안화 등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원화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엔화와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저자들은 “과도한 달러 보유분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한국 경제에는 부담보다 혜택이 더 클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이 환율에 의존하는 천수답 구조에서 기술, 품질, 디자인 위주의 경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부의 효과로 경기 부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들은 워런 버핏에게서 교훈을 구한다. 버핏은 돈을 벌기에 앞서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읽는 데 중점을 뒀다. 세계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떤 산업이 떠오를 것인지, 각국의 인구 구성은 어떻게 변하는지 등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한다.
한편으론 각종 위기가 발생했을 때 ‘체리 피킹’으로 손쉽게 큰돈을 벌었다. 위기로 인해 우량주가 덩달아 떨어졌을 때 이들을 주워 담는 투자법이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초인적인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대개 마음이 급해 버핏처럼 눈덩이를 굴리듯 천천히 돈을 불려가질 못한다.
책에서 말하는 상위 1% 부자들의 비밀이란 사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래서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를 일구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임에는 틀림없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