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월 14일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월 14일 아이폰13을 공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애플의 '말 바꾸기'가 논란을 빚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 15.2 업데이트 배포 당시에는 아이폰13 수신불량 문제 해결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다가, 배포 후 여론이 반전되는 듯하자 문제가 해결됐다는 취지의 문구를 수정 추가했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4일 iOS 15.2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자사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내역에 대해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현재 홈페이지에는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고 문구를 바꿨다.

아이폰 유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15.2 애플 공식 업데이트 공지 내용 버그 수정 부분 제일 아래에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에서 수신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며 "웃프다(웃기고 슬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달 15.1.1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는 "아이폰12 및 아이폰13 모델에서 통화 끊김 문제를 개선한다"며 iOS15의 최신 업데이트 버전인 iOS15.1.1을 배포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되자 iOS 15.2 버전을 내놨는데, 아이폰13 수신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이 없이 '버그 수정'이란 설명만 붙이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인 '아이폰13 시리즈'의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수신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들은 상대방이 거는 전화를 받지 못하고 매너콜(부재중 전화 알림 문자) 등만 뜨는 등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업계는 애플이 여론 눈치보기에 급급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아이폰13 수신불량 문제에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까지 지난 8일 아이폰13 통화 문제에 대해 "피해 현황 및 원인 분석 상황을 보며 이용자들 피해가 없도록 가능한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iOS의 15.2 업데이트 이후에도 수신불량 문제가 해결됐다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아직도 문제를 호소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아이폰13을 쓰는 한 유저는 "15.2로 업데이트 하고 나서도 매번 첫 통화가 수신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