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매업체 소더비는 올해 낙찰 총액이 73억 달러(약 8조6천300억원)로, 277년 회사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소더비의 올해 현재까지 총 낙찰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경매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71% 급증한 규모다.

소더비는 올해 안에 20개 물건을 더 팔 계획이어서 1년 전체 낙찰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더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첨단 기술에 능통한 젊은 수집가들이 경매시장에 많이 몰려와 핸드백과 보석류, 와인과 디지털 자산(NFT, 대체불가토큰)을 사들여 급신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보티첼리의 작품 '둥근 메달을 든 청년의 초상'(9천220만달러, 약 1천91억원)을 비롯해 1천500만 달러(약 177억 4천600억원)가 넘는 작품이 57개나 팔려 나갔다.

올해 새 주인을 찾은 물품 대부분은 근현대 미술 작품으로, 경매와 개인 고객과의 거래를 합친 금액은 총 43억 달러(약 5조873억원)에 달했다.

사치품 시계와 와인, 술, 의상, 책과 원고 분야 낙찰 규모도 최대였다.

올해 소더비 낙찰액 8조6천억 역대 최고…"젊은 수집가 몰려"
미국 애틀랜타 출신의 남성 흑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200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 신고 나왔던 '나이키 에어 이지'가 지난 4월 180만 달러(약 21억 3천만원)에 팔렸다.

6월에는 1933년 미국에서 제조됐고 '더블 이글'이라고 불리는 20달러짜리 금화가 액면가의 94만 배인 1천900만 달러(당시 약 211억원)에 낙찰됐다.

나이키 에어 이지와 더블 이글은 각각 최고가에 팔린 운동화와 동전으로 기록됐다.

또 '맥클로웨 컬렉션'은 6억7천600만 달러(약 8천억 원)에 팔려 소유주가 한 사람인 '단일 소유' 물건 경매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부동산 재벌인 해리 맥클로웨와 그의 전 부인이 반세기 넘게 수집한 이 컬렉션은 스위스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러시아에서 출생한 서양화가 마크 로스코, 미국 추상화가 사이 톰블리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었다.

두 사람은 이혼할 때 이들 작품가에 합의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매각 처분 명령을 받았다.

소더비는 이밖에도 올해 처음 NFT 경매에 나서 'www 소스코드'를 530만 달러(약 62억6천800만원)에 판 것을 포함해 사흘 동안 총 1천680만 달러(약 198억7천만 원)의 낙찰 실적을 올렸다.

1744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한 소더비는 현재 미국 뉴욕 본사와 세계 각지에 80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