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수마트라 코끼리, 밀렵·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 급감

인도네시아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를 독살하고 머리를 자른 뒤 상아를 빼앗은 일당 5명에게 징역 3년~3년6개월이 선고됐다.

인니 코끼리 독살 후 상아 빼앗은 일당 징역 3년6개월
1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동부 아체 법원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죽이고 상아를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밀렵꾼 주범 2명에게 각각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5천만 루피아(약 413만원)를 전날 선고했다.

아울러 상아를 밀거래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3명에게는 각자 징역 3년과 벌금 1억 루피아(827만원)를 선고했다.

올해 7월 11일 아체주의 한 마을에서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머리 없이 발견됐다.

경찰은 "밀렵꾼이 상아를 노리고 코끼리를 독살한 뒤 머리를 잘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된 코끼리는 12살 정도의 수컷"이라고 추정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으며 현재 야생에 2천 마리 안팎만 남아있다.

아체주는 관내에 수마트라 코끼리 50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한 달여 만에 피의자 5명을 체포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코끼리 상아를 구매한 서부자바 지역 공예가는 담배 파이프와 단검을 만드는 데 상아를 사용했다.

아체주 야생동물 보호 당국은 "이번 판결은 코끼리 밀렵을 엄단하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예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인니 코끼리 독살 후 상아 빼앗은 일당 징역 3년6개월
최근 7년 동안 아체주에서는 최소 46마리의 수마트라 코끼리 사체가 발견됐다.

이들 코끼리는 대부분 상아를 노린 밀렵꾼에 죽임을 당했거나, 팜농장 등 농작물 훼손을 막기 위해 설치한 덫과 전기 펜스, 독극물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11월 15일에는 아체주 자야군의 마을에서 생후 1년 된 암컷 코끼리가 올무에 걸려있다 구조돼 감염된 코를 잘라냈으나 결국 수술 하루 만에 죽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