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아이콘…올림픽 노메달로 선수 생활 마감

'올림픽 5번 실격' 영국 쇼트트랙 크리스티 은퇴 선언
쇼트트랙 '불운의 아이콘' 엘리스 크리스티(31·영국)가 끝내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을 접고 은퇴했다.

크리스티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쇼트트랙 무대를 떠날 때가 온 것 같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크리스티는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 유럽선수권대회 10차례 우승을 차지한 쇼트트랙 강자였지만, 유독 올림픽 무대와 인연이 없었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3개의 개인 종목에서 모두 실격을 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500m 결승에선 한국 대표팀 박승희(은퇴)와 충돌해 한국 네티즌들에게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크리스티의 불운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여자 500m 결승에서 넘어졌고, 1,000m와 1,500m에서는 실격 처리돼 또다시 노메달에 그쳤다.

크리스티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극심한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다.

그는 2018년 11월 BBC와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았고, 올림픽이 끝난 뒤엔 남자 친구(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산도르 류 샤올린)와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극심한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