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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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1 이상의 여진이 14차례나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열흘 이내 규모 4.3~4.4의 여진이 오거나, 최대 5.0 이상의 강진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제주도에선 오후 5시19분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총 14차례 여진이 일어났다. 여진 규모는 1.6~1.7로, 통상 이 정도의 지진은 사람이 잘 느끼지 못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주변 지하에서 힘의 불균형이 생기는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게 여진이다.

기상청은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로 보면 1년 전후로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선 기상청과 비슷한 의견을 나타냈지만, 지진 규모 등에 대해선 위험도가 더 높다고 봤다.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지만, 본진과 비슷한 4.3, 4.4 정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추가로 최근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본진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최소 열흘 정도는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일본 구마모토에선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후 며칠 뒤 7.4 지진이 일어나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1978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10차례나 발생했고, 심지어 17세기 조선시대에는 100여년 동안 규모 7에 가까운 지진이 다발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 6.5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