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까지 고객센터서 판매…가격은 1만1천800원

독일의 새 정부가 대마 합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수도 베를린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운영하는 교통공사가 먹을 수 있는 대마 티켓을 출시했다.

베를린교통공사(BVG)는 오는 17일까지 식용종이에 대마의 씨앗에서 추출한 대마씨유를 최대 세방울 떨어뜨려 비닐에 포장한 '24시간 티켓'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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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당일 0시부터 24시까지 유효한 이 티켓을 사면 베를린 전역에서 고속전철과 지하철, 버스 등 근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이후 유효기간이 지나면 티켓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긴장도 풀면 된다고 BVG는 조언했다.

BVG는 유튜브 광고에서 "크리스마스는 트리를 끌고 다니거나, 주차공간을 찾거나, 마감세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면 한해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며 "긴장을 풀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사람은 베를린 대중교통과 함께 하면 되며, 이를 돕기 위해 '진짜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고 선전했다.

대마의 씨앗은 잎이나 꽃과 달리 취하게 하는 효과가 큰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나 칸다비디올(CBD)을 함유하지 않아 티켓을 먹어도 건강에 위험하지 않으며 합법적이라고 BVG는 덧붙였다.

대마씨유는 진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술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티켓 판매는 BVG 고객센터에서만 이뤄지며, 가격은 8.8유로(1만1천800원)다.

BVG는 대마 합법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합법적이건 불법적이건 모든 종류의 마약 소비에 반대한다"면서 "베를린 시내 모든 버스와 지하철 등 차량과 역에서 마약이나 음주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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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