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헌·당규 지켜야" 언급…국민의힘 전략공천설 제기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가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청주 상당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정순 전 국회의원이 총선 당시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죄로 낙마,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에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19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과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됐던 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에서는 윤갑근 전 상당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과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돼서다.

여 무공천설·야 윤갑근 석방…국회의원 재선거 청주상당 '술렁'
민주당의 전국 5개 재보선 무공천설은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난 13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언급으로 무게가 실렸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지금 재보선 지역이 전부 당헌·당규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국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은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데다 정 전 의원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무공천을 실천에 옮길 경우 청주 상당은 그 대상에 들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이현웅 서원대 교수, 장선배 충북도의원, 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 의지를 굳혔거나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정우택 도당위원장이 힘들이지 않고 본선 티켓을 쥘 것으로 보였던 국민의힘도 사정 변화가 생겼다.

여 무공천설·야 윤갑근 석방…국회의원 재선거 청주상당 '술렁'
라임자산운용 관련 로비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윤갑근 전 상당 당협위원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15일 석방됐다.

윤 전 위원장은 향후 정치적 거취를 묻는 말에 "대승적 차원에서 차차 생각해나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위원장 대리인이 지난 10월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자 안내설명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져 윤 전 위원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유력 인사 중에서는 정우택 도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재선거 채비를 해 왔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재선거 출마를 결심했기 때문에 상당구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당 선거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데 이어 당협위원장이 돼 15대, 16대 국회의원을 포함해 5선 도전 선언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청주 상당 재선거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 무공천설·야 윤갑근 석방…국회의원 재선거 청주상당 '술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을 맡은 김수민 전 국회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향하는 정치 철학과 비슷한 정치적 상징을 가진 분이 공천돼야 하지 않겠나"라며 전략공천론을 꺼냈다.

그는 "대선후보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청주 상당 공천의 캐릭터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진보당도 청주 상당 재선거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84일 앞으로 다가온 청주 상당 재선거의 대진표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