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현실 반영한 조선 인력 대책 필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은 "현실을 반영한 조선 인력 대책이 필요하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노조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지난 10일 맺은 '7년 만에 정규직 채용 재개' 협약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신규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조선업 인력 수급 부족원인 지원책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조선업에서 일하다가 구조 조정돼 건설업이나 플랜트 현장에서 일해본 노동자들이 조선소보다 짧은 노동시간, 높은 임금, 낮은 노동 강도를 경험하고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선업 대기업 내 정규 협력사나 단기 협력사도 적자를 견디다 못해 수시로 폐업하기 때문에 조선업 하청노동자 고용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다"며 "프로젝트 협력사가 임금 전액을 체불하고 잠적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시가 마련한 조선업 경영안정 자금은 4대 보험이 체납된 협력사들은 신청이 불가한데, 이미 현대중공업 협력사들 4대 보험 체납액은 10월 말 기준으로 250개 사업장 460억원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단계 하청 고용 구조 철폐, 하청노동자 임금인상과 고용안정, 4대 보험 체납 피해 하청노동자 구제 대책 강구 등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두 조선사 사내협력사연합회는 지난 10일 현대중공업 회의실에서 'K-조선 재도약, 조선업 일자리 상생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선업 일자리 확대 및 인력수급 지원, 근로자 정착 및 장기근속 지원,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조선업 근로환경 및 복지 개선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하는 등이 주요 내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