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투자자들은 늘 정보 갈증에 시달린다. 증권사 종목 보고서의 약 80%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대형주에 쏠려있다. 스몰캡(중소형주) 투자자들이 한국IR협의회의 기술분석보고서를 찾아 읽는 까닭이다.

15일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2018년부터 매주 목요일 코스닥 상장사 10여곳에 대한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각 상장사의 기업 정보, 주요 제품, 주요 주주, 과거 3년치 연간 실적 등을 정리한 보고서다. 보고서는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늘리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의 후원을 받아 한국IR협의회가 한국기업데이터, NICE평가정보, NICE디앤비 세 곳에 발주해 작성한다. 한국IR협의회는 한국거래소가 설립한 비영리사단법인이다.

기술분석보고서는 기업에 대해 설명할 뿐 매수·매도를 권하거나 주가 수준을 평가하지 않는다. 일종의 NR 보고서인 셈이다. 증권사에서는 주목할 만하지만 투자등급을 매길 수 없는 종목에 대해 'NR(Not Rated·투자등급 없음)' 보고서를 내곤 한다.

보고서 자체는 투자 의견과 무관한 만큼 당장의 주가 수익을 담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석 대상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중장기적으로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IR협의회는 매년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대상을 정한 뒤 평가사들에 분배해주는데 이때 공시 성실성, 시의성 등을 따져 종목을 고른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라고 해도 거래정지가 됐거나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경우에는 제외한다"며 "시의성이나 매출 동향도 고려한다"고 했다. 예컨대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관련 종목을 넣는다거나 하는 식이다.

올해 1월 기술분석보고서가 나온 60개 종목의 올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12.8%였다. 수익률 1위인 NC능률은 337.61% 올랐다. 반대로 수익률이 가장 낮은 바이오톡스텍은 -47.5%다.

한국IR협의회는 내년 중소형기업 특화 리서치센터 '기술분석센터'를 출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기술분석보고서 일부는 이 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