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신속대응…지진관측 12초만에 경보 발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 국민들에게 신속히 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돼 주목받았다.

이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하자 기상청은 곧바로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지진 발생 사실을 신속히 알렸다.

재난 문자는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한참 떨어진 서울에도 발생 후 채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전달됐다.

기상청은 재난 문자에서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며 "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하며 여진주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빠른 재난 문자 발송은 지난 2016년 9월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대처' 비판이 일면서, 이후 기상청이 직접 지진과 관련한 재난문자 발송을 담당하는 것으로 체계를 개편한 데 따른 것이다.

경주 지진 당시에는 기상청이 지진정보를 국민안전처로 통보하면 국민안전처가 진도분석을 거쳐 재난 문자를 송출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문자 발송이 지연되면서 지진이 발생한 경주 이외의 지역에는 지진 발생 12분이 지나서야 재난 문자가 발송돼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같은 해 11월 지진종합대책을 손봐 2017년부터는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발송하도록 했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날씨 알리미 앱을 통해서 푸시앱 형태로도 관련 속보를 전달했다.

앱 사용자는 본인이 있는 지역의 지진 도달 잔여 시간, 예상 진도 등 다양한 정보 받아봤다.

기상청은 "최초 관측 12초만에 지진 조기경보 발표하고, 다시 1초 후 전국으로 재난문자 송출했다"며 "기상청에서 준비한 신속한 전달 수단들이 이번 지진에서 정상 작동해서 효율적 대응에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경주지진 때 12분 늦었던 재난문자, 이번엔 13초만에 발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