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화석 중 첫 번째 연구 결과,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로 명명
중생대 백악기 전기 동아시아에 3종류 소형 익룡 살았다는 증거
진주 소형 익룡발자국 연구 국제학술지 '백악기연구'에 게재
경남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 소형 익룡 발자국에 대한 연구논문이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 게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논문 제목은 '한국 진주시 진주층에서 발견된 소형 익룡 발자국과 보행렬'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 중 첫 번째 연구 결과이며, 새로운 종류의 익룡 발자국으로 테라이크너스 그라실리스(Pteraichnus gracilis)로 명명됐다.

그라실리스는 '가냘프고 아름다운'이란 의미로 전체 이름은 '가냘프고 아름다운 익룡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연구 결과를 보면 앞발자국 평균 길이는 2.7cm이며, 뒷발자국 평균 길이는 2.8cm다.

육지에서 네 발로 걸어간 보행렬 2개와 62개의 발자국이 하나의 암석 표본에 찍혀 있다.

발자국 길이가 5cm가 넘지 않는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현재 한국, 일본, 스페인 등 몇몇 중생대 퇴적층에서만 보고되는 희소성이 높은 화석이다.

진주 소형 익룡발자국 연구 국제학술지 '백악기연구'에 게재
테라이크누스 그라실리스는 앞서 한국, 일본, 스페인에서 보고되었던 소형 익룡 발자국과 비교해 앞발자국에서 뒤쪽을 향하는 세 번째 발가락이 길이가 더 길고, 좁고 긴 형태다.

이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 동안 호수에서 퇴적된 진주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약 1억 700만 년 전에 살았던 익룡이 남긴 발자국이다.

약 1억 3천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일본 후쿠이현 가쓰야마시의 소형 익룡 발자국, 1억 2천5백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경남 하동군의 소형 익룡 발자국과 그 연대가 명확히 구분된다.

따라서 진주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동아시아 육상 환경에 3종류의 소형 익룡들이 살고 있었다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특히 10㎝ 이상 더 큰 익룡 발자국 화석, 초소형 랩터, 개구리, 캥거루쥐와 같은 포유류, 도마뱀,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발견되고 있어 다양한 크기의 익룡과 공룡 등 백악기 진주층이 형성되는 시기에 공룡 생태계가 매우 다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주 소형 익룡 발자국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건립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

진주 소형 익룡발자국 연구 국제학술지 '백악기연구'에 게재
2010년 진주시 충무공동 경남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중 2천500여 점이 넘는 익룡 발자국 화석이 대규모로 발견됐다.

이 화석산지는 2011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발자국 화석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진주 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에 해당하며, 향후 남아 있는 익룡 발자국에 대한 후속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