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특위, 종합질의 미룬 채 긴급회의…김인호 의장은 음성
서울시 직원 추가 확진에 시의회 예산안 심사 '빨간불'(종합)
서울시 예산 담당 부서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시의회의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심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 예산담당관 산하 부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부서는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를 받고 있다.

확진된 직원은 서울시청 내 집단감염과 별개로 개별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예산 실무진의 확진으로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예정됐던 예산안 종합질의를 미룬 채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시의회 관계자는 "예산 부서 없이는 제대로 된 심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심사를 미룰 수만은 없어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애초 예결특위는 6∼8일 종합질의와 이후 계수조정을 거쳐 법정 처리시한인 16일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질의 첫날인 6일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간부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7일부터 심사를 중단했다.

전날 시의회 김인호 의장의 비서실장까지 확진되면서 위기감이 커졌지만 김 의장을 포함한 의회 접촉자들이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의회 내 확산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잇단 예산안 심사 일정 지연으로 16일은 물론 22일 본회의 때도 예산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예결특위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일정을 재개해 22일 본회의까지 예산안을 넘긴다는 방침이지만, 일정이 촉박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시청 직원 중 확진된 인원은 누적 39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 인원은 26명으로 전날과 변동이 없었지만, 예산 담당 직원을 포함한 개별확진자가 하루 새 2명 추가돼 총 13명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