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약간 싸게 내놔…약속을 한 것도, 지킨 것도 아버님"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부친이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세종시 전의면 일대 토지를 매각하기 위해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매각에 따른 시세 차익은 최대 8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의원의 부친은 지난 8월 말 윤 전 의원이 국회의원 사퇴 기자회견 당시 밝힌 대로 차익을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윤희숙 부친 '투기논란' 토지 매물로 내놔…시세차익 환원키로
윤 전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희 아버님의 세종시 땅이 부동산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렸다.

그동안 한 번도 여쭤보지 못한 일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친은) 너무 싸게 내놔도 헐값 매각으로 매수인에게 이득을 주려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조금만 높게 내놔도 매각을 미루려는 꼼수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부동산 권유대로 시세보다 약간 싼 가격에 내놓으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매물을 내놓은 시기는 "한 달 전"이라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전 의원 부친은 지난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투기 의혹을 제기한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일대의 땅 1만871㎡(약 3천288평)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세는 평당 50만 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의원 부친은 2016년 이 땅을 약 8억2천200만원에 매입했다.

평당 25만원 선이다.

그러나 권익위 발표 당시 시세가 50만원에 육박했고 부친의 땅 매입 시기가 윤 전 의원의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당시와 겹쳐 땅 투기 논란이 불거졌었다.

윤 전 의원은 "늘그막의 아버님께 이런 고심을 하게 해드린 것이 그저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약속을 지킨 것처럼 보도된 것도 면구스럽다"면서 "약속을 한 것도, 이를 지키려고 하는 것도 딸을 걱정하는 아버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회의원 사직 3개월여 만에 정치권에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