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KAL기 납북 피해가족, 과거사위에 진상규명 요청
1969년 북한에 납치된 대한항공 여객기 승객의 가족이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1969년 KAL기 납치 피해가족회'의 황인철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납북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황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버지는 헌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인데 정부는 북한이 납치를 부인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논리로 송환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공개되지 않은 사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KAL기 납북 사건은 1969년 12월 11일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를 북한 공작원이 북한으로 납치한 사건이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자 50명 중 39명은 이듬해 2월 14일 귀환했으나 황인철 대표의 아버지 황원 씨를 포함한 11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납치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해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은 북한이 법적 근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황씨를 구금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