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차와 추가접종 간격 6개월로 유지…감염 회복자 3개월후 접종 합의
이스라엘 백신자문위, 현시점 '4차 접종' 권고하지 않기로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자문위원회가 현시점에서 4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와 코로나19 대응팀은 전날 밤 격론 끝에 당분간 면역 저하자는 물론 고령자 등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브리핑에서 자문위 결정 사항을 전하면서 "백신 4차 접종 권고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가능성은 없다"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고위험군"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자문위가 4차 접종을 검토한 면역 저하자들은 지난 7월 중순에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했다.

이달 중순이면 3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1∼2회차 기본접종을 통해 생긴 면역력의 지속 기간(6개월 추정)을 3차 접종에도 똑같이 적용해 면역 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의 지속 기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데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4차 접종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백신 1∼2회차 접종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한 데 이어, 지난 7월 전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까지 도입했다.

대국민 접종 개시 후 근 1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전체 인구(약 940만 명) 대비 1차 접종률은 68%(640만여 명), 2차 접종률은 61.6%(579만여 명)이며, 3차 접종률은 약 44%(412만여 명) 수준이다.

2차례 접종만으론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는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을 막기 어렵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오미크론 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도 한국처럼 1∼2회차 기본접종과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좁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는 기존 접종 간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자문위는 코로나19 감염 회복 후 접종까지의 간격은 6개월에서 3개월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전날 15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추가로 보고돼 누적 감염 사례가 67건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