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전파자, 가족→어린이집→원생 가족 급속히 번져
전북 오미크론 확산세 무섭다…24명 확진자까지 불과 사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북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란에서 입국한 유학생으로 시작된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가 이미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고리는 지난달 25일 입국한 유학생 A씨다.

A씨가 가족과 접촉한 이후 A씨의 조카가 다니는 어린이집 종사자, 원생, 원생의 가족까지 잇따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5명이었던 전북도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19명이 늘어 사흘만에 24명이 됐다.

전북도가 밝힌 구체적인 확진 현황은 A씨와 A씨 가족 3명, 어린이집 종사자 2명, 어린이집 원생 5명, 원생의 가족 13명이다.

입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A씨가 자택 자가격리를 하면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A씨 가족이 어린이집으로 등원하면서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원생 가족이 서울에서 모임을 하는 바람에 오미크론 변이가 서울과 전남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 상황이다.

아직 변이 감염 의심자가 있어 추가 확산의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완주군 보건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이란 유학생을 시작으로 한 오미크론 감염이 완주, 서울, 전남으로 퍼져 이미 n차 감염으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며 "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대책을 세우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학생 가족 사이에서 며칠씩 차이를 두고 변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타지역처럼 잠복기 없이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양상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