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서 오미크론 확진 소식에 주민들 '우려·불안'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네요.

"
전남 함평에서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13일 오전부터 서둘러 함평읍 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방역 당국이 확진자와 연관 있는 함평읍과 손불면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결정하면서다.

오전 한때 주민들이 한꺼번에 선별진료소에 모여들며 잠시 붐비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비교적 넉넉한 운영 시간 덕에 이후에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하권에 근접한 추운 날씨 속에서 주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껴입고 전수검사에 응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 역시 레벨 D 방호복 안에 두꺼운 옷을 껴입었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 함평에서 발생해 안타깝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함평서 오미크론 확진 소식에 주민들 '우려·불안'
함평읍 번화가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근거리까지 다가왔다"며 "백신을 맞았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어서 되도록 외출을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한 식당 주인 역시 "배달 주문은 꾸준히 있지만, 매장으로 찾아오는 손님은 줄어든 편"이라며 "백신 패스가 적용되는 것과 맞물려 손님들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함평에서는 전날 18명이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가 정밀 검사를 통해 13일 오후 1시 현재 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은 함평 한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2명으로, 해외에서 입국한 전북지역 외국인의 가족을 통해 연쇄 감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이날 함평읍과 손불면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하고 관내 모든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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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