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오미크론 감염자 나온후 주말에도 2천여명 검사
'오미크론 확산 비상'에 완주군 선별진료소 검사대기 행렬
"간격 넉넉히 벌리고 기다려 주세요.

"
13일 오전 전북 완주군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은 이른 시각부터 검사 대기자로 북적였다.

완주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한 탓이다.

불안과 걱정 속에 선별진료소로 모여든 주민들은 진료소 앞에 내걸린 인터넷 검사 예약 방법을 천천히 읽었다.

현장 접수대 앞으로도 이미 줄이 길게 뻗어 있었다.

안내를 맡은 완주군 공무원들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매서운 추위 속에서 손에 쥔 핫팩을 연신 흔들어 열을 냈다.

잠시나마 손안에 들어온 온기로 추위를 녹였다.

검사 대기자들은 완주군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검사를 예약하고 나눠준 비닐장갑을 서둘러 손에 꼈다.

안내에 따라 검체 체취 부스를 향해 한 걸음씩 이동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마스크를 몇 번이고 고쳐 쓰는 대기자도 있었다.

검체 채취 부스 안에서는 콧속으로 불쑥 들어온 면봉에 아파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이 소리를 듣던 키 작은 다른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엄마의 다리를 꼭 붙잡았다.

완주군 한 어린이집 종사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탓에 이날 부모를 따라 검사를 받으러 온 아이들이 유독 많았다.

'오미크론 확산 비상'에 완주군 선별진료소 검사대기 행렬
3세 자녀와 선별진료소를 찾은 김모(30대·여)씨는 "아이가 확진자가 나온 어린이집에 다닌다"며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걱정 때문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우려는 연령을 가리지 않았다
직장에 출근했다가 잠시 외출했다는 정모(49·남)씨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오전에 짬을 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하지 않았는데도 걱정이 앞선다"고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완주군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는 주민이 늘 것으로 보고 선별진료소 인원도 보강했다.

완주군보건소 관계자는 "주말 내내 2천명에 가까운 주민이 선별진료소를 다녀갔다"며 "보건소 인력을 20명 이상 늘려 주말에도 쉬지 않고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완주군 등에 따르면 도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현재 5명이다.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오미크론 감염자 A씨를 시작으로 그의 가족과 완주군 어린이집 종사자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들과 접촉한 오미크론 의심 환자는 26명이며 이들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