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대변인 "바이든과 통화 후 낙관할 근거 못찾아"
미·러 정상 추가 회담 합의…"화상 회담될 듯"
러시아 "레드라인 관련해 미국과 심각한 견해차 존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화상 회담에서 이른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레드라인'에 대해 양측이 큰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과 통화한 후 낙관할 만한 근거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해 넘지 말 것을 바라는 '레드 라인'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매우 심각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군은 러시아 영토에 있으며 아무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현재의 긴장은 러시아를 악마화하고 잠재적인 침략자로 만들기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러시아 국경지대에 공격용 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러 정상 간 추가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정상은 추가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화상 회담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언젠가 화상 회담이 아니라 대면 회담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도 "대면 회담 시기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7일 화상으로 회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서방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고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7만5천 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며,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