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직속 총괄상황본부 내일 가동…'000 위원회' 벌써 15개 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특위' 금주 발족…박주선 "영호남 통합"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인선과 조직 정비를 사실상 매듭지었다.
인선초반 적잖은 잡음을 거친 끝에 본선 체제를 본궤도에 올린 셈이다.
'딸 부정채용' 논란을 일으켰던 김성태 전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됐다가 하루 만에 사퇴했고, '여성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함익병 씨는 공동선대위원장 내정 단계에서 하차했다.
청년몫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비니좌' 노재승 씨마저 '극우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3연속 인사 참사'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선대위는 노씨의 자진 사임으로 상황이 가까스로 일단락됐다고 보고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직할 부대' 격인 총괄상황본부가 13일 여의도 당사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임태희 본부장 아래 4개실 체제다.
주말 사이 20여명 안팎의 실무진 인력을 보강하면서 출범 준비를 마쳤다.
선대위 관계자는 12일 "상황본부는 선거기간 일종의 '워룸' 형태로 24시간 대응 체제"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의 사무실과 같은 층에 공간을 마련했다.
김종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코로나위기대응을 포함해 사법개혁, 경제사회, 글로벌비전, 국민통합, 국토교통사통팔달, 자치분권·균형발전, 행정자치혁신, 나라살림혁신, 국가권력기관정상화 등 10개 분야별로 정책위원회가 활동한다.
선대위 산하 '동서화합미래특별위원회(가칭)'도 13일 선대위 논의를 거쳐 이번주 발족한다.
윤 후보가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에게 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특위는 영·호남의 상생·화합을 위한 조직으로, 영·호남 출신 인사 30여명으로 구성해 국민의힘 지지세가 취약한 호남 지역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에 있을 때 영남 발전을 위한 특위 위원장을 했었고 바른미래당 창당에 참여한 것도 영·호남 상생 협력을 위해서였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만들었던 DJ 정신을 다시 한번 계승 발전시켜야 하며, 호남도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데 영·호남 갈등을 넘어서 용서와 화해, 협력의 장에 흔쾌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직속으로는 3개 위원회가 꾸려졌다.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약자와의동행위원회(약동위)'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가 있다.
약동위 부위원장은 그간 국민의힘 약동위를 이끌어 온 김미애 의원이 맡았고, 김예지(장애인) 김승수(문화예술인) 김형동(노동자) 이종성(장애인) 윤주경(유공자) 지성호(북한이탈주민) 최승재(소상공인·자영업자) 등 현역 의원 7명이 위원을 맡아 각자 분야를 챙긴다.
강호정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심의위원장, 김지환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의 품 대표, 박리현 한국가온한부모복지협회 대표, 박진관 배관기능명장, 임귀복 위기청소년 지원 '위키코리아' 대표,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 한동희 노인생활과학연구 대표, 주명화 금강학교 교장 등 사회활동가 8명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약동위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약자는 물론 코로나19 등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새로운 사회적 약자들을 직접 찾아 생생한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노인, 아동, 여성, 장애인, 노동자, 소상공인, 청년, 한부모, 탈북민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데이트 폭력, 아동학대 등 최근 대두되는 정책적 사각지대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윤 후보가 당사자를 현장 면담하고 입법화, 공약화를 통해 정책적 연계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가장 최근 발족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의 경우 윤희숙 전 의원에게 키를 맡겼다.
윤 후보 측 인사는 "정책전문가인 윤 전 의원이 '이재명 저격수'로서 활약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공부문 개혁, 청년 이슈 등 미래 비전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날 윤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 현판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윤 후보와 만나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지만,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았다.
더 폭넓은 인재 영입을 위해 진영을 초월한 별동대의 특성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다.
일각에선 지나치게 규모만 키우는 조직 운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위원회' 간판을 내건 선거조직만 벌써 15개에 달한다.
당장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주자들을 합류시키는 일이 시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