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과정 전반을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다양한 AI 개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기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통신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최근 ‘AI 풀스택의 구조와 연동 방식’을 신규 표준화 추진 과제로 정했다. 이 과제는 SK텔레콤이 ITU에 제안한 것이다. AI 서비스 개발 과정을 △AI 프로세서 △AI 데이터베이스 △AI 모델링 △AI 응용 및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등 네 단계로 정의하고, 각 요소를 연동·최적화하는 방법을 담았다.

지금까지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등 기술별 표준은 있었다. 하지만 AI 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고 요소 간 연결성을 높이는 기술을 표준화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다.

AI 풀스택 관련 표준화 작업은 ITU의 전기통신표준화 부문 스터디그룹이 담당한다. 국제표준이 정해지면 AI 서비스 개발 효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AI 프로세서 등 HW에 강점이 있는 기업과 AI 모델링에 강한 기업이 힘을 모아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쉬워진다. AI 풀스택 표준을 기반으로 HW와 모델링 간 연동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표준을 제안한 SK텔레콤은 기술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주요 AI 서비스를 시작으로 SK 관계사 및 보안·미디어·제조업·의료업 등 분야로 AI 풀스택 기술 적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