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법리스크' 해명 관련, "후보 배우자 권리를 존중해야"

국민의힘 김병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2일 코로나19 피해 보상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을 둘러싼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간 온도차와 관련해 "간단히 말하면 결국은 후보가 말씀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MBN 정운갑 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추경 문제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과 윤 후보가 조금 다른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추경 논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취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정부부터 설득해 추경안을 편성해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김종인 위원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주자들의 추겨 언급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김병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원래 50조원을 이야기했지만, 코로나19가 더 심각한 사태로 벌어지고 있으니 좀 더 지원하자는 것이다.

선대위에서는 후보 입장을 존중해서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여야 후보의 사법리스크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국민들은 사법리스크에 관심이 클 것이다.

이 후보의 관련 리스크는 대체로 본인 이야기지만, 윤 후보는 대체로 본인보다 가족의 이야기가 많다"며 "이 후보의 리스크가 훨씬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또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직접 나와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캠프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아무리 후보 배우자라지만, 본인의 권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분(김건희 씨)이 판단하도록 다른 분들은 지켜보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의 장점은 기다리고 인내하다 결단을 내리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라며 "뒤집어보면 국민 입장에서는 시간이 걸리니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기다리고 뚝심 있는 점이 언젠간 국민들에게 와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장점은 대중적으로 설득력 있게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포퓰리즘이 깔려 있어서 이리 말했다가 저리 말하는 등 뒤집는 게 심하다"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내년 대선 이후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미 선출직·임명직을 다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은 안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