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예비용 구급차 100여대 추가 투입 추진…"예산당국과 협의"
코로나 위중증 환자 급증에 119구급차·대체인력 추가 확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날마다 8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소방청이 응급이송체계 강화를 위해 119 구급차와 대체인력 확보에 나섰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청은 최근 각 시도 소방본부에 예비 구급차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최근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구급대원들의 응급이송 업무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시도별로 가진 예비 구급차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차량을 선별해 내년 1월 1일부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급차의 경우 차령(차의 나이) 5년이 지나거나 주행거리가 12만㎞를 넘으면 이를 다른 차량으로 교체하는 '대폐차'가 가능한데, 시도 소방본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교체 대상 구급차를 예비용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예비용 차량을 투입해 위중증 환자 이송에 활용하겠다는 게 소방청의 구상이다.

또 시도별로 예비용 구급차 보유현황과 차량 상태를 점검한 결과 100여 대를 추가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예비용 구급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점검 과정, 예산 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해 아직 정확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소방청은 또 구급차 추가 운용에 필요한 대체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정규 인력은 선발과 교육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 대체 인력을 확보해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체인력은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이들로 선발할 예정"이라며 "추가 투입되는 구급차 수와 운행 기간에 따라 인력 규모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급차 1대를 1일 3교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구급차 운전자를 제외하고 6명의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소방청은 분석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구급차와 인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선 예산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관련 예산을 확보해 응급이송에 어려움이 없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