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불 서부 다슈트-에-바르치 지역에서 여러 건의 버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카리 사예드 호스티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은 "해당 지역의 버스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민간인 2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호스티 대변인은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폭탄 공격으로 여성 1명이 더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다슈트-에-바르치는 이슬람 시아파 하자라족이 주로 사는 지역으로 이슬람국가(IS) 등 수니파 과격 단체가 자주 테러를 일으킨 곳이다.
IS는 시아파가 배교자이며 무슬림도 아니기 때문에 죽여도 마땅하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하자라족은 시아파를 믿는 소수 민족이라 수니파로부터 학대를 받아왔다.
역시 수니파인 탈레반도 과거 집권기(1996∼2001년) 때 하자라족을 대규모로 학살하고 고향에서 내쫓기도 했다.

IS-K는 시아파가 탄 버스를 겨냥한 폭발이 3건 있었다며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테러 단체의 온라인 활동 감시 단체인 미국 비정부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에 의해 번역됐다.
탈레반과 IS-K는 그간 미국과 평화협상 추진, 시아파에 대한 대응 등을 놓고 심각하게 대립해왔다.
IS-K는 미국 등에 대한 탈레반의 태도가 온건하다고 비난하며 지난 8월 26일 카불 국제공항 자폭 테러로 약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후에도 카불, 잘랄라바드 등에서 테러를 이어왔다.
지난 10월 8일과 15일에는 쿤두즈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잇따라 자폭 테러를 감행, 1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에 탈레반도 IS-K 은신처를 급습하는 등 IS-K 섬멸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