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령층 접종 중요…60세 이상 사망·위중증 절반가량 돌파감염"
유행 확산세에 3차접종 간격 6개월→4∼5개월→3개월로 또 단축
정부가 연일 악화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다각도의 추가 방역 조치를 고심 중인 가운데 백신 3차접종 간격을 3개월까지 단축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이는 금주 초부터 시행 중인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확대에 이은 추가 조치다.

그간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18∼59세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일반 18∼59세 대상자는 5개월 이후로 권고했는데, 이를 각각 1∼2개월씩 앞당긴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4분기 접종계획' 발표 당시,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기본 접종을 마친 후 6개월이 지난 대상자에 대해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이후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유입에 따라 확산세가 거세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본 접종 효과도 서서히 감소하자 지난달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4∼5개월로 한 차례 단축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와 맞물려 뚜렷한 유행 억제 효과를 보지 못하자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접종 간격을 줄인 것이다.

변경된 일정에 따라 3차접종 시기가 된 대상자는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기존 예약 방식과 동일하게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진행되며, 예약일을 기준으로 2일 후부터 접종일 선택이 가능하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감염시 위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3차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29.8%지만, 60∼74세 연령층의 3차 접종률은 14.9%에 불과한 상황"이라면서 "60세 이상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돌파감염이며, 나머지 절반이 미접종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접종 고령층은 전체 고령층의 10%에 불과하지만, 고령층 중환자·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높다"며 "60세 이상은 별도의 사전예약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가까운 병원에서 꼭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준을 3차 접종자는 약 529만명으로, 현재 접종 시기가 도래한 대상자 1천700만명 가운데서는 31.1%가 접종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