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유지 최저 기준인 3등급에도 미달

경기 고양시 체력인증센터를 이용한 시민 가운데 약 64%의 체력이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저 등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력측정' 고양시민 64%가 약골…"코로나 여파"
일산서구 고양체육관에 설립된 이 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13세 이상 시민에게 체력 측정과 개인별 맞춤형 운동처방, 온라인 운동 동영상을 스포츠 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왔다.

10일 고양시에 따르면 그동안 이 센터를 이용한 전체 시민은 2천150명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는 10~20대가 50.2%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24.8%에 달했다.

다양한 신체 동작을 통해 이들의 심폐 지구력과 근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협응력 등을 측정해 매긴 체력 등급은 매우 저조했다.

1등급 87명, 2등급 286명, 3등급 403명이었고 나머지 1천374명은 등급외 판정을 받았다.

3등급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저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등급외 판정은 질병이나 사고가 없어도 건강이 자연스레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 의미를 지닌다.

2등급은 활발한 신체활동을 감당할 정도의 체력이고 1등급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주도할 만큼 건강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상태를 뜻한다.

약골 체력이 이처럼 많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출을 자제한 시민들의 운동량이 급감한 데 반해 음식 섭취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스포츠 시설 이용이 제한되고 장시간 집안 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려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체력증진 교실을 운영하고 보건소를 통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