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조업철 풍어에도 값 내려가 어민 울상
선거철에 코로나까지 겹쳐 흑산홍어 값 하락…"상품 25만원"
전남 신안 흑산홍어는 선거철만 되면 늘 그렇듯 가격이 하락한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마리당 10만원 정도 떨어졌다.

올해는 선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소비 부진으로 홍어잡이 어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10일 신안수협에 따르면 흑산도 위판장에서는 최근 홍어 4천마리를 위판했다.

14척의 홍어잡이 어선 중 10척이 10일간 조업에 나서 척당 평균 300마리를 잡고 있다.

올해 홍어 어황은 좋은 편이다.

본격 조업 철인 11월부터 12월 9일까지 10만39마리(55t·8억400만원)를 잡았다.

2019년 같은 기간 6천251마리(37t·7억2천800만원), 지난해 8천549마리(48t·8억1천100만원)보다 어획량이 껑충 뛰었다.

그러나 값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8㎏ 이상 암컷 최상품 한 마리 가격은 25만원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만 원)보다 10만원 정도 하락했다.
선거철에 코로나까지 겹쳐 흑산홍어 값 하락…"상품 25만원"
값 하락에도 홍어 성수기인 요즘 주문량이 뜸하다고 수협은 전했다.

수협 관계자는 "선거철이면 단체 모임에 대한 단속이 심해 홍어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말 소모임도 사라져 그야말로 홍어 판매 암흑기"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이야말로 최상품 흑산홍어를 저렴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강조했다.

흑산 홍어는 육질이 찰지고 부드러우며 담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 기관지 천식,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삭혀서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은 유일하고도 특별한 생선으로 고단백, 저지방으로 숙취 해소 효과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