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1만2000명 확진 가능성…전문가 "공격적 서킷브레이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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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도 최대 1천700명 예측…60대 이상 확진 늘면서 치명률 상승
당국 "엄중하고 위험한 상황…비상계획 발동 여부·시점 검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7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연초 신규 확진자가 하루 8천∼9천여명, 많으면 1만2천여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까지 나왔다.
정부는 일단 사적모임 축소, 방역패스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이 지난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강력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당국 "방역악화시 이달말 신규확진자 8천∼9천명, 내달말 최고 1만1천명대"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유행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8천∼9천명대, 다음 달인 내년 1월 말에는 8천∼1만1천명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겨울철을 맞아 유행 규모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또 유행이 현 수준 정도라면 이달 말 신규 확진자 수는 6천700∼8천여명, 내년 1월 말 5천900∼8천400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전날 내놓은 신규 확진자 예측 규모는 더 크다.
연구소는 현 유행 상황이 지속할 경우(감염 재생산지수 1.28) 이달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천846명, 22일에는 8천729명, 31일에는 1만2천158명이 된다고 예상했다.
중환자 수는 15일 994명, 22일 1천272명, 31일 1천7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위중증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어, 조만간 1천명 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일부터 7일 연속(723명→733명→736명→752명→744명→727명→774명) 700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전날부터는 이틀 연속(840명→857명) 8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치명률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월별 치명률은 올해 1월 1.43%까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7월 0.31%까지 낮아졌다.
이후 4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월별 치명률은 10월에 다시 0.64%로 높아졌다.
11월 치명률은 0.94%로 추정된다.
다만 누적 치명률은 이달 4일 0시 기준 0.8%로, 이스라엘(0.6%)보다 높고 독일·스페인·캐나다(각 1.7%), 미국(1.6%), 영국(1.4%), 일본(1.1%), 아일랜드(1.0%), 호주(0.9%)보다는 낮다.
◇ 병상 부족에 '체육관 병상 마련' 제안도…당국 "검토 안한다"
당국은 현 상황을 엄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더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놓는 것에는 주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도 7천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추세가 이어지면서 더 증가할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해 더 엄중하고 위험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비상계획' 발동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본부장은 한 매체가 시행 시점을 묻자 "중대본 중심으로 조치의 수준, 적절성, 강화해야 하는 내용 등을 매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정리되면 바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날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상승 폭 둔화, 정체 시점이 언제부터 나올지 관찰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강화가 필요할지, 한다면 시점은 언제가 될지 등도 여러 다양한 의견 들으면서 정부 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고령층 3차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원칙을 '재택치료'로 전환하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행 통제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주까지의 조치가 '긴급조치'로서 역할이 충분하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서킷브레이커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병상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체육관이나 야외 공간을 이용해 임시 중환자 병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는 데다, 의료진이 이들을 집중적으로 진료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환자 진료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오판으로 방역을 섣불리 완화해 유행 규모를 키웠으며, 정부가 이번에도 추가적인 방역 조처를 적용하는 데 있어 '실기'함으로써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은 "면역 저하 속도나 단계적 일상회복을 잘 관리했는지에 대한 문제, 의료대응 체계 준비에 대한 부분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비판, 문제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이날 늦게 음식점, 카페, 학원 등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청소년 방역패스가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당국 "엄중하고 위험한 상황…비상계획 발동 여부·시점 검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7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연말·연초 신규 확진자가 하루 8천∼9천여명, 많으면 1만2천여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 결과까지 나왔다.
정부는 일단 사적모임 축소, 방역패스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이 지난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만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강력한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당국 "방역악화시 이달말 신규확진자 8천∼9천명, 내달말 최고 1만1천명대"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 자료에 따르면, 당국은 유행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8천∼9천명대, 다음 달인 내년 1월 말에는 8천∼1만1천명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하고, 겨울철을 맞아 유행 규모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또 유행이 현 수준 정도라면 이달 말 신규 확진자 수는 6천700∼8천여명, 내년 1월 말 5천900∼8천400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전날 내놓은 신규 확진자 예측 규모는 더 크다.
연구소는 현 유행 상황이 지속할 경우(감염 재생산지수 1.28) 이달 15일 신규 확진자 수는 6천846명, 22일에는 8천729명, 31일에는 1만2천158명이 된다고 예상했다.
중환자 수는 15일 994명, 22일 1천272명, 31일 1천7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위중증 환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어, 조만간 1천명 선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1일부터 7일 연속(723명→733명→736명→752명→744명→727명→774명) 700명 이상을 기록하다가 전날부터는 이틀 연속(840명→857명) 8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치명률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월별 치명률은 올해 1월 1.43%까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7월 0.31%까지 낮아졌다.
이후 4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월별 치명률은 10월에 다시 0.64%로 높아졌다.
11월 치명률은 0.94%로 추정된다.
다만 누적 치명률은 이달 4일 0시 기준 0.8%로, 이스라엘(0.6%)보다 높고 독일·스페인·캐나다(각 1.7%), 미국(1.6%), 영국(1.4%), 일본(1.1%), 아일랜드(1.0%), 호주(0.9%)보다는 낮다.
◇ 병상 부족에 '체육관 병상 마련' 제안도…당국 "검토 안한다"
당국은 현 상황을 엄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더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놓는 것에는 주저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도 7천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추세가 이어지면서 더 증가할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해 더 엄중하고 위험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비상계획' 발동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본부장은 한 매체가 시행 시점을 묻자 "중대본 중심으로 조치의 수준, 적절성, 강화해야 하는 내용 등을 매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정리되면 바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 역시 이날 백브리핑에서 "(확진자) 상승 폭 둔화, 정체 시점이 언제부터 나올지 관찰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 강화가 필요할지, 한다면 시점은 언제가 될지 등도 여러 다양한 의견 들으면서 정부 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지난 6일부터 사적모임 규모 축소와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고령층 3차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원칙을 '재택치료'로 전환하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행 통제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주까지의 조치가 '긴급조치'로서 역할이 충분하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서킷브레이커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병상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체육관이나 야외 공간을 이용해 임시 중환자 병동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는 데다, 의료진이 이들을 집중적으로 진료할 수 있어 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환자 진료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오판으로 방역을 섣불리 완화해 유행 규모를 키웠으며, 정부가 이번에도 추가적인 방역 조처를 적용하는 데 있어 '실기'함으로써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은 "면역 저하 속도나 단계적 일상회복을 잘 관리했는지에 대한 문제, 의료대응 체계 준비에 대한 부분 등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비판, 문제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고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이날 늦게 음식점, 카페, 학원 등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청소년 방역패스가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이날 긴급 관계장관회의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