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와 정원도 조성…미국에는 40채 한옥단지 만들 예정
전북대 '전통한옥' 첫 수출길 텄다…베트남에 3월 전통정자 완공
우리나라 전통 한옥이 첫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행선지는 베트남으로, 내년 3월 정자를 시작으로 주민센터와 정원 등을 전통방식으로 짓는다.

국내 한옥 교육의 중심인 전북대학교 한옥기술종합센터는 9일 전북 고창군 고창캠퍼스에서 전통 한옥 건축' 자재 40t가량을 대형컨테이너 차량 3대에 실어 베트남에 보냈다.

자재는 전통 정자 건축에 쓰이는 목재, 기와, 주춧돌, 석재 등으로 내년 2월에 베트남 퀴논 시에 도착한다.

이어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 소속 교수, 도편수, 목공, 석공, 기와 전문가 등 10명이 퀴논의 한 마을에 자재를 조립해 한옥 정자를 3월까지 먼저 지을 예정이다.

이어 같은 마을에 한옥 양식의 주민센터, 정원, 어린이집 등을 건축한다.

남해경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장은 "한옥과 전통 건축기술 수출이 첫 결실을 보았다"며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 편리함, 정교한 건축 기술이 베트남에서 호평을 받아 수출로 이어졌고 신규 건축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한류 열풍에 한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을 갖춘 한옥이 한류 열풍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대의 전통 한옥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아프리카 알제리에 한옥 및 건축기술을 수출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지면서 베트남이 첫 수출국이 됐다.

전북대 한옥기술종합센터는 내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알제리, 미국, 호주, 독일, 불가리아 등에도 한옥과 건축 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엘리제이(Ellijay)시에는 미국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40채 규모의 대규모 한옥단지를 꾸미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전북대 '전통한옥' 첫 수출길 텄다…베트남에 3월 전통정자 완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