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림자원연구소 성분 분석…피톤치드도 소나무 숲 2배
황칠나무 식중독 억제 성분, 발효 거치면 57배 증가
황칠나무 항균 성분을 높이는 발효 공정 기술이 개발됐다.

황칠나무 숲의 피톤치드 발산량이 소나무 숲의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도내 생육하는 황칠나무에서 테아플라빈 등 항균성분을 57배 증가시키는 발효 공정을 확립했다고 9일 밝혔다.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토종 수종으로 완도·해남 등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림의 99%(870ha)가 도내에 자생하고 있다.

연구소는 천연자원을 발효하면 독성을 줄이거나 안정화하면서 다양한 풍미와 맛을 내는 아미노산 등 기능성 물질이 증가하는 데서 착안해 누룩곰팡이의 일종인 황국균(Aspergillus oryzae) 등을 활용한 발효처리 공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황칠나무 잎을 발효한 결과 발효 황칠 추출물에서 아스피린의 주원료인 실리실산은 9배, 항암성분인 미리세린은 16배 증가했다.

특히 항산화·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는 테아플라빈-3-갈레이트 성분은 발효 후 57배나 증가해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 원인균 생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황칠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우수한 품질 확보를 위해 시기·부위별 원료 표준화 연구도 했다.

시기별로는 3월보다 12월에 채취한 황칠나무에서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이 2.5배 증가했고, 110도 72시간 열로 추출하는 경우 가장 높은 함량을 보였다.

최근 안정성이 입증돼 건강기능식품으로 이용되는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rol)은 황칠나무의 주성분으로, 전립선·잇몸건강·당뇨·심혈관 질환 관리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연구소는 황칠나무 숲이 소나무 숲과 비교해 피톤치드 함량이 2배 높은 것도 확인했다.

식물이 만드는 살균 작용 휘발성 물질인 피톤치드의 주요 성분은 스트레스 감소 효과인 알파피넨(α-Pinene), 항균 효과가 있는 베타피넨(β-Pinene) 등이다.

주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물질로 항염·면역 증진·스트레스 조절 등 건강 증진 효과를 내는 대표적 산림 치유 인자다.

오득실 연구소 소장은 "전남이 황칠 주산지이므로 다양한 기능성과 가공 적정성 연구를 통해 황칠 재배 농가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