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복지부, 전국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전수조사해야"
의료시설 비상발전기 60%는 용량부족…연결도 제대로 안돼
의료시설에 설치된 비상발전기 중 약 60%가 필요전력량보다 적은 용량이어서 비상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이 9일 공개한 '비상발전설비 안전관리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이 전문가를 통해 대표성이 있는 40개 의료시설을 표본으로 추출해 비상발전기의 용량 적정성을 점검한 결과, 24개(60%) 의료시설의 비상발전기가 용량 부족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통계적으로 계산한 결과, 전국 의료시설에 설치된 6천430대 중 적게는 2천893대, 많게는 4천822대의 비상발전기가 용량 부족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화재 등 비상상황 때 스프링클러나 비상용승강기, 의료기기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또 감사 결과 의료시설에 비상발전기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은 있지만 비상발전기와 연결해 전기를 공급할 시설에 대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4개 병원을 임의로 선정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상발전기를 어디에도 연결하지 않은 채 건물 옥상에 방치하는 등의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장관에 전국 의료시설의 비상발전기를 전수조사하도록 통보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비상발전기 정기검사시 용량의 적정성을 확인해 용량이 부족할 경우 이를 적합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복지부와 산업부가 협의해 비상발전기와 연결할 의료기관내 시설을 지정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