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정맥 혈전 치료 항응고제, 어떤 것이 나은가?

심부정맥혈전(VTE: venous thromboembolism) 치료에 쓰이는 신세대 항응고제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과 리바록사반(자렐토)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정맥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이 발생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의 애덤 쿠커 혈액학 교수 연구팀은 큰 차이는 아니지만 아픽사반이 리바록사반보다 심부정맥 혈전 재발률과 출혈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8일 보도했다.

아픽사반 또는 리바록사반을 투여하고 있는 심부정맥 혈전 환자 3만7천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효과와 안전성에 있어서 아픽사반이 리바록사반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아픽사반 그룹 1만8천600여 명 중에서는 475명이 심부정맥이 재발했고 386명이 위 또는 뇌출혈이 발생했다.

한편 리바록사반 그룹 1만8천600 가운데서는 595명이 심부정맥 혈전이 재발하고 577명이 위 또는 뇌출혈을 겪었다.

이에 대해 유타 대학병원 내과 전문의 스코트 월러 박사는 아픽사반과 리바록사반 그룹 사이의 이러한 차이는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의사가 환자의 모든 다른 조건이 같을 때 두 약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그러나 환자들이 아스피린 같은 내출혈 위험 부작용이 있는 다른 약을 복용한 경우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욕 레녹스힐 병원의 심장 전문의 에이시타 드위베디 박사는 아픽사반과 리바록사반이 구세대 항응고제인 와파린보다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들은 있었지만 이 두 약의 효과를 1대 1로 비교한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