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 꾸리기는 치열한 정치투쟁…강대 국가 건설의 활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를 상징하는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재개발에 대해 '제국주의와의 치열한 정치투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삼지연시는 일심단결의 위력이 떠올린 사회주의 이상촌이다'라는 논설에서 "삼지연시 꾸리기는 하나의 건설대전이기 전에 우리 당의 존엄 사수, 권위 보위를 위한 치열한 정치투쟁이었다"고 규정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지시로 2018년부터 삼지연시 재개발에 착수, 3단계 공사를 거쳐 최근까지 수천 가구 주택과 각종 시설을 건설했다.

파스텔톤 지붕의 전원주택, 낮은 층고, 널찍한 도로 배치 등으로 서구풍 도시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문은 삼지연시가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성지'이고 김정일의 '고향집 뜨락'임을 강조하면서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노동당시대의 문명을 대표하는 이상향으로 전변시키고 그것을 불씨로 모든 시·군을 일신하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지연시 재개발 기간 "공화국을 기어이 압살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은 극도에 달했고 시련과 난관은 걸음걸음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아 나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모든 것이 어렵고 부족한 속에서도 남들 같으면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그 어떤 격난도 당의 존엄과 권위를 결사보위하려는 우리 인민의 신념을 흔들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북제재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여러 악조건에서도 백두혈통의 뿌리이자 혁명 성지인 삼지연시를 '문명한 산간도시의 전형'으로 완공함으로써 단순한 건설공사가 아닌, 체제 수호를 위한 정치투쟁에서 '승리'했다고 자화자찬한 셈이다.

신문은 이어 삼지연시 건설 완공을 "전면적 발전의 일대 도약기", "강대한 국가 건설의 활로를 위한 첫걸음", "인민의 가슴속에 새 이상과 포부를 안겨주는 문명의 척도 마련" 등으로 표현하며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약속돼 있음을 선동했다.

또 삼지연시 완공의 결정적 요인은 김 위원장의 "노숙하고 세련된 영도"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을 "위대한 설계가, 시공주"로 치켜세우고 모든 간부와 주민이 김 위원장 주위에 일심단결하고 충성할 것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사회주의의 전면적 발전에 관한 사상의 정당성' 제목 논설에서도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은 특정한 부문, 분야, 지역의 발전만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지역을 다 같이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방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