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수립 정부예산 7억원 확보, 순례길·역사공원 등 조성

충남 서산시가 교황청에서 국제성지로 선포한 해미순교성지(해미국제성지)를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든다.

서산 해미국제성지 산티아고 순례길 같이…'K-성지' 명소화 추진
9일 서산시에 따르면 내년 정부 예산에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마스터플랜 수립비' 7억원을 확보했다.

해미성지는 천주교 신자 2천여명이 병인박해 등 1800년대 천주교 박해로 처형된 곳이다.

유명한 성인이나 특별한 기적이 있었던 곳은 아니지만, 이름이나 세례명을 남기고 순교한 132명의 신자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교황청은 지난해 11월 해미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승인하고 올해 3월 정식 선포했다.

서산 해미국제성지 산티아고 순례길 같이…'K-성지' 명소화 추진
시는 해미국제성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K-성지'로 만들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에는 순례길 정비, 상징물 제작, 주변 시설 정비, 실감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 내용을 담는다.

순교자 압송로를 정비해 기존 순례길 종점부부터 해미국제성지로 이어지는 1.7km를 조성하고, 야간 순례길도 만들 계획이다.

구간 곳곳이 가진 의미도 알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종교를 초월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순교역사를 체험해 보는 증강현실(AR) 공간도 조성한다.

순례길 주변으로는 7만여㎡ 규모의 해미 역사공원과 주변 해미천에 6만여㎡의 생태공원을 배치해 역사를 느끼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해미국제성지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인 누구나 찾아와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념 로고와 상징물을 제작, 홍보해 대외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전문가, 지역주민 등으로 해미국제성지 세계 명소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학술 세미나 등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맹정호 시장은 "서산 지역의 백제 불교와 유교 등의 문화자원을 결합해 종교를 초월한 통합 관광 코스도 검토해 세계 명소화 계획을 수립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