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처벌법 입법 당부에 "그럼요"…"살겠다고 일하러 왔는데 죽으면 되겠나"
故김용균 모친 "함께 해달라" 이재명 "제 몸에 박혀 있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8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모친을 만나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에 공감을 표했다.

이날 오후 김용균 씨의 3주기를 추모하는 국회 전시회에서 모친 김미숙 씨는 이 후보와 만나 "저는 대통령님이 비정규직을 철폐해주면 좋겠다"며 "비정규직으로서 위험의 외주화, 외주를 주면서 사람이 많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우리나라 대부분이 노동자고 그 사람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게끔 해주는 역할이 대통령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맞는 말씀"이라면서 "살겠다고 일하러 왔다가 죽으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오히려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조금 실수한다고 해서 사람이 죽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실수 안 해도 되는 현장이어야 되겠죠"라고 답했다.

또 김 씨가 중대재해처벌법 도입을 당부하며 "함께 해주실 거죠"라고 묻자 이 후보는 "그럼요.

제 몸에 박혀있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소년공 시절 성남의 한 시계공장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왼팔이 껴 영구 장애를 얻은 사실에 빗대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후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차담을 한 다음 기자들과 만나 "김용균 씨 어머니의 간절한 말씀이셨는데, 약속을 지키겠느냐, 이런 취지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많으실 것"이라며 "그래서 '내 몸에도 그게 각인돼있다'고 제가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실은 산재 발생 요인이 여러 가지가 중첩돼 있는데, 그중에서는 가혹한 근로조건들이 근로자의 주의력을 산만하게 하거나 이런 요인들도 있다"며 "사측의 산업안전 관련 규정 미준수 이런 것들이 겹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한 근로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