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인근 가금 농장 10곳 특이상황 없어"…임상예찰 강화
순천·해남 철새도래지 야생조류 분변서 고병원성 AI 검출
철새도래지인 전남 순천동천과 해남군 금호호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순천시 흥내동 순천동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검출지 반경 10㎞ 이내 방역대 안에는 가금농가 3곳에서 닭과 메추리 등 6만5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또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 금호호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H5N1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금호호 검출지 방역대 안에는 7농가에서 닭 46만4천마리를 키우고 있다.

도는 방역지침에 따라 검출지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에는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전면금지했다.

검출지 밀접 가금농가 3곳에 대해서는 21일간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방역대 안에 있는 가금 농가들에 대한 임상 예찰에서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검출지 인근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도내 22개 시군 거점 소독시설의 운영을 강화했다.

축산차량·주변 도로 인근 농가 소독도 강화한다.

또 방역지역 내 가금 농가와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 인근 농가에 대해서는 매일 임상 예찰을 하기로 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철새의 경우 이동 경로와 서식지 분석의 어려움 때문에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더 위험하다"며 "농가에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려면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겨울 들어 지금까지 전남 도내에서는 가금농장 5곳과 야생조류 2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연합뉴스